배상문 “제 불찰, 성실히 군복무 후 더 큰 노력할 것”
10.02 11:42
배상문은 "병역을 마친 후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되게 더 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문이 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에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배상문은 “웃으면서 얘기하고 싶지만 자리가 무겁다. 조심스럽다. 제가 만들어낸 부분이고 책임지고 만회하고 싶다. 제 불찰로 일어난 일 잘 받아들이고 성실히 군복무에 임하겠다.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되게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군 입대 후 마음을 냉정하게 먹고 훨씬 더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지냈나.
“지난 주 투어 챔피언십 끝나고 귀국했다. 일정보다 일찍 왔는데 공항에 많은 분들이 나와 계셔서 놀랐다. 우승하고 왔을 때도 쓸쓸했는데 관심 많으셨다.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께 귀국해 마음 정리하고 잘 쉬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쉬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사는 어떻게 받았나.
“대구 내려가서 경찰서에서 출석해서 조사 성실히 받았다. 결과는 모르겠다. ”
-대회가 끝난 후 일정은.
“정확한 일정을 말하기는 어렵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계기관의 결정에 따라 적절한 시간에 입대하겠다. 잘 알아보고 절차를 밟겠다.”
-혹시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할 때 문제는 없었나. 주최측과 얘기가 있었나.
“대회 참가는 국외여행 기간 연장 문제이기 때문에 병무청의 허가가 따로 필요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
-상무 입대가 불가능하면 선수 생활 공백에 대한 부담이 있을텐데.
“부담이 있다. 골프를 20년 정도 했고 투어 생활 11년차이다. 매년 세운 목표를 보고 노력하다가 그걸 다 놓고 오기가 쉽지 않았다. 돌아와서 얼마만큼 할지 부담됐다. 힘들다. 그러나 1-2년 국방의 의무도 선수생활 측면에서 보면 쉬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추가 조사 일정과 행정소송을 한 이유는.
“조사에서 있는 사실을 다 얘기했다. 추가 일정은 잘 모른다. 소송 배경은 이렇다. 작년 12월 3일 미국으로 갔다. 영주권자는 미국 영사관에서 신청을 해야한다. 그러나 31일 불허 통보를 받았다. 제 의견으로서는 국외여행연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병무청 결정은 달랐다. 당시 의논을 하고 조언을 했던 변호사는 연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지만 당시엔 그렇게 생각해 강수를 뒀다. 7월에 소송 패소를 하면서 다음날 군에 입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힘든 시간이었고 쉽지 않은 결정들이 많았다.”
-시드는 어떻게 되나.
“우승을 했기 때문에 2016-2017년 시드까지 가지고 있었다. 시드가 유예되는지 확답을 못 받았다. 투어에 복귀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나중 모습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대학을 다니다가도 복학이 되는데 3수만에 간 PGA 투어인데 복귀가 안될지 불안했다. 다시 2부 투어 갔다와야 하는데 끔찍하다고 말 할 수 있다. 투어에서 빨리 결정해서 일찍 얘기해줬다면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로선 2년 시드가 남아 있고 군대 가는데 1년 시드만 받게 된다. 메이저 메디컬 시드다. 본인이 6개월 이상 진단을 받는 심한 질병이나 가족이 아주 아팠을 때 받는 것이다. 저는 2017~2018 한 시즌 시드를 받는다. 순위도 125번 이후로 가기 때문에 우승자 시드보다 밀린다. 메이저대회라든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메모리얼, 크라운 플라자 등 큰 대회는 참가할 수 없다. 그래도 감사한다.
-외국 선수들에 비해 불리하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제도적으로 바꿀 것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다. 나쁜 마음 가지면 내가 갔으니 너희들도 다 가라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웃음). 그러나 2년이 더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미국 언론도 큰 관심 가졌다. 다른 선수들도 물어보더라. ‘군대가서 북한과 싸우느냐, 총 쏘느냐. 가서 연습을 할 수 있느냐 등 궁금해 하더라. 선수들 다 물어보더라.”
-올해 허인회 등 상무 선수들 보고 무슨 생각했느냐.
“사진으로만 봤다. 버디하고 경례하는 것 신선하고 남자 투어 활성화에 도음이 됐으면 좋겠다. 아주 좋은 이미지를 받았다. 만약 선수생활 중 상무에 갈 수 있다면 운이고 좋은 기회인 것 같다.”
-프레지던츠컵 임하는 자세는.
“한국 남자 골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프레지던츠컵을 계기로 남자 골프가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