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노승열, 강성훈, 빅 3의 결투
09.19 15:46

해외파 3인방이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맞붙는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 중인 안병훈은 19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 8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노승열은 이날 이븐파로 8언더파 공동 선두다. 올 시즌 PGA 2부 투어를 거쳐 내년 시즌 다시 1부 투어를 밟게 된 강성훈은 1타 차 단독 3위에 올랐다.
대회 주최측인 신한금융그룹은 침체된 남자 골프에 활력을 붙어넣기 위해 이번 대회에 공을 들였다. 안병훈, 노승열 같은 해외파 스타들을 모셔왔고, 서울에서 가까운 골프장을 잡았다.
해외파들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안병훈, 노승열, 강성훈이 첫날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치면서 대회장에는 구름 갤러리가 들어찼다.
안병훈과 노승열의 맞대결은 2009년 열린 한국오픈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초청 선수로 대회에 출전해 1,2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했다. 노승열은 "그 때는 놀 듯이 쳤다. 그러나 내일은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지지 않기 위해 경기해야 할 것 같다. 병훈이는 친구이자 좋은 라이벌이다. 경기가 재미 있을 것 같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동갑내기인 친구사이인 안병훈과 노승열은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둘 다 300야드 안팎의 장타를 날리고 공격적으로 플레이 한다. 안병훈은 이날 티샷 비거리를 잰 10번홀에서 293야드, 노승열은 303야드를 때렸다. 퍼팅이 견고했던 안병훈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지만 노승열은 퍼팅이 흔들려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안병훈은 "언더파 이상은 누구나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승열이가 확률은 가장 높아 보인다. 나도 한 번 버디를 잡고 분위기를 타면 몰아치는 편이기 때문에 최종일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1년과 2012년 PGA 투어에서 활동하다가 시드를 잃었던 강성훈은 최근 2부 투어 상금랭킹 22위 자격으로 내년도 1부 투어 시드를 다시 받은 뒤 상승세다. 이날도 10번홀부터 12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강성훈은 "꾸준히 나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거두고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밟은 김경태는 1언더파 공동 12위다.
국내파들의 우승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흥철은 6언더파 4위, 이동민, 이택기 등이 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20일 낮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인천=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