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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들이장 된 신한동해오픈

09.19 18:15

19일 열린 3라운드에서 노승열, 강성훈 조를 따라다니는 갤러리들. 화창한 날씨에 슈퍼 스타들의 샷 대결이 펼쳐지면서 신한동해오픈은 갤러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 KGT 제공]

19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

대회 주최측 계산으로 이날 대회장에는 7200명의 갤러리가 들어왔다. 올 시즌 남자 대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갤러리가 거의 없는 대회가 열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올해로 31회째 대회를 개최한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대회 흥행을 위해 장고를 거듭했다. 노승열, 안병훈 같은 해외파 선수들을 초청했고, 대회장을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은 청라 베어즈베스트골프장으로 정했다.

갤러리를 불러모으기 위해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패밀리 골프 위크'를 컨셉트로 가족 나들이를 위한 공간이 꾸며졌다. 27홀 규모인 대회장의 빈 9홀 중 일부 홀에 패밀리 골프 파크가 조성되면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스내그 골프 게임이 열렸다. 스내그 골프는 'Starting New at Golf'의 약자로 어린 아이들이 특별 제작된 장비로 칩핑, 피칭 등을 하면서 골프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한 골프 놀이의 일종이다.

스내그 골프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 패밀리 골프 파크 한 켠에서는 아빠, 엄마와 함께 하는 가훈쓰기, 페이스페인팅, 종이접기 교실 등도 진행됐다. 대형 에어바운스에서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해외의 규모있는 대회에서는 이런 부대 시설이 보편화됐지만 국내 투어에서 이런 시도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이벤트를 기획한 신한금융 사회공헌문화팀 이정 차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던롭 피닉스 40회 대회에 참관을 갔다가 페어웨이 잔디 위에서 아이들이 미니 골프를 즐기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골프라는 스포츠가 아빠와 아이들을 함께 하기 어렵게 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번 기회에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회에는 유달리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갤러리들이 눈에 띄었다. 가족 갤러리들의 웃음소리에 골프장은 활기를 찾았다. 3라운드 마지막 조였던 노승열, 강성훈 조는 물론 많은 조에 갤러리가 몰렸다. 챔피언 조 앞조에서 플레이했지만 챔피언조보다 많은 갤러리의 응원을 받은 안병훈은 "갤러리가 많으면 기분이 좋다. 힘이 나고 경기가 더 잘 풀린다"고 했다.

최종일인 20일에는 더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인 신한금융그룹은 갤러리들을 위해 65인치 스마트 TV, 아이언 세트 등 다양한 경품도 준비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남자 골프계가 침체인 상황에서 이번 대회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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