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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구배 우승 윤성호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노력할 것"

09.05 11:42

윤성호는 "항상 뒤에서 믿어주시고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성호 아버지 제공]

허정구배 제62회 한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국가대표 윤성호(한국체대 1)는 "나도 허정구배 역대 우승자 선배님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외동 아들인 윤성호는 초등학교 6학년 말에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아버지 손을 잡고 골프장에 놀이터 삼아 다니다 골프채를 쥐었다. 또래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실력은 나날이 갈수록 향상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중고연맹 건국대 총장배에서 아마추어로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듬해에는 용인대 총장배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윤성호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어 올해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윤성호는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했다. 윤성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있기 때문에 지켜야 할 것이 많다. 또 국가대표는 지원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국가대표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허정구배 우승으로 내년까지 국가대표 자리를 보장받았다.

라이벌의 존재도 실력 향상에 한 몫 하고 있다. 윤성호는 “동갑내기 친구인 국가대표 상비군 장승보와 연습도 함께 하고 같이 지내다 보니 경쟁심을 느낀다”고 했다. 장승보는 지난달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윤성호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윤성호는 자신의 장기로 경기 운영 능력과 퍼트를 꼽았다. 윤성호는 “4-5m 이내의 퍼트는 정말 자신 있다. 또 최근 클러치 능력이 향상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가다듬고 싶은 것은 드라이브 샷. 1m80cm에 89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윤성호는 “드라이브 샷은 280야드 정도 날린다. 그런데 비거리를 조금 더 늘려 300야드 이상 보내고 싶다. 또 정확성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2년 뒤 프로 골퍼로 꿈을 키우고 있는 윤성호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겨냥하고 있다. 윤성호는 “프로턴은 2년 안에 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며 “한일전 등 일본에서 대회를 뛰어보니까 섬세한 스타일인 일본이랑 잘 맞을 것 같다. 일본에서 잘 하면 그 이후에 유럽이나 미국을 생각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 없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금도 굵은 땀을 쏟아내고 있다.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리기 위해서다. 윤성호는 “올해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내년 세계 선수권 출전이 목표다”며 “안 된다는 생각보다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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