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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규, KPGA 최다 언더파 신기록, 한국 무대 첫 우승

08.30 17:03

장동규. [KPGA 제공]

장동규가 투어 첫 우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장동규는 3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 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으며 최종합계 24언더파로 우승했다. 2002년 한국 오픈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작성한 투어 최다 언더파(23언더파) 기록을 13년 만에 경신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장동규는 주니어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골프 유학을 했다. 2008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다가 2011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갔다. 프로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부상에 시달리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미즈노 오픈에서 데뷔 6년 만에 프로 첫 우승과 함께 디 오픈 출전권을 거머쥐며 장동규라는 이름 석 자를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다.

장동규는 올해 국내 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SK 텔레콤 오픈에서는 공동 50위, 바이네르 오픈에서는 컷 탈락 했다. 일본에서는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2번, 컷 탈락 3번, 부상으로 인한 기권 1번 등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일본에서 출전한 마지막 대회인 던롭 스릭슨 후쿠시마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20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으로 20언더파 이상을 기록하는 등 뜨거웠던 샷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동규의 신들린 샷 감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장동규는 후반 홀 들어서자마자 쇼타임을 펼쳤다. 10번 홀(파5) 1.5m 버디 퍼트로 가볍게 한 타를 줄였다. 파4인 다음 홀에서는 세컨드 샷을 50cm 이내로 붙이며 1타를 줄였다.

12번 홀(파3)이 단연 압권이었다. 20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컵으로 쏙 집어넣은 것. 13, 14 번 홀에서도 각 6m, 3m 버디 퍼트를 낚는 등 5연속 버디쇼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멀찍이 도망갔다. 이후 17번 홀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며 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골프 아이돌’ 이수민은 퍼트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전반 홀까지 장동규에게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이수민은 수차례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1% 부족했다. 12번 홀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한 뒤 14번 홀에서는 1m 파 퍼트를 오른쪽으로 빼며 1타를 잃었다. 이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19언더파 공동 4위로 홀아웃했다.

박효원이 김기환과 함께 20언더파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신인 김학형은 19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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