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3개 메이저대회 연속 1라운드 선두
08.14 04:31

더스틴 존슨이 다시 선두에 나섰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컨신주 쾰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다.
피트 다이가 만든 이 어려운 골프장에서 존슨은 6언더파 66타를 쳤다. 존슨이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흔한 일이다. 그는 올해 US오픈과 디 오픈에서도 1라운드 선두였다.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1라운드 선두가 나온 건 1958년 이후 처음이다.
존슨은 “US오픈에서처럼 공을 잘 잘 쳤다. 아주 편안한 상태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시작이고 아직 많이 남았다”고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맞바람이 부는 4번 홀에서 337야드를 쳤다. 함께 경기한 장타자인 제이슨 데이 조차 “기묘했다”고 할 정도였다. 존슨은 평균 312야드를 쳤다. 그린 적중이 15개 홀이었고 위기는 거의 없었다.
6언더파라는 성적이 오히려 불만족스러울 만 했다. 존슨은 “대회 전 코치 부치 하먼이 수비적으로 경기하라고 조언했는데 공격적으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오늘 경기는 꽤 쉬웠다”고 말했다.
끝까지 쉬울지는 모른다. 존슨은 메이저대회 초반에 성적이 좋다가 후반으로 가면 떨어지는 패턴을 보였다. 미국 골프채널에 의하면 존슨은 지난 6개 메이저대회 1,2라운드에서 37언더파를 쳤고 평균 타수는 67.9타였다. 3, 4라운드에서 평균 타수는 71.8타로 올라간다. 6오버파를 쳤다. 지난 달 열린 디 오픈에서도 존슨은 2라운드까지 선두였는데 3, 4라운드 연속 75타를 치면서 49위로 밀렸다.
이 대회와도 악연이 있다. 존슨은 2010년 이 곳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홀에서 벙커에 클럽을 대는 바람에 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쳤다. 또 PGA 챔피언십에서 1983년 이후 1라운드 선두가 우승한 일은 없다.
존슨은 “지난달 디 오픈에서는 선두였지만 스윙이 좋지 않아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10년 벙커 사건에 대해서는 “평소 누군가 물어보지 않으면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한 상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벙커에 대해 묻고 있다. 그 아픔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