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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안병훈 "이번 PGA 챔피언십은 다를 것"

08.12 08:21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원하고 있는 안병훈에게 PGA 챔피언십은 어쩌면 마지막 승부처가 될지 모른다. [골프파일]

안병훈이 절박한 마음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랭킹 59위 안병훈은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출전한다.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원하는 안병훈에게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유러피언투어 루키 안병훈은 올해 성적에 만족하고 있지만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사정권에 있기에 마지막 스퍼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중 핑퐁커플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부모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승부욕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현재 안병훈은 인터내셔널 팀 랭킹 포인트 부문에서 12위에 올라 있다. 10위 안에 들어야 자동 선발이 가능하기에 안병훈은 세계랭킹을 많이 끌어 올릴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절박한 입장이지만 오히려 마음은 비웠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욕속부달(欲速不達)의 마음가짐이다. 안병훈은 욕심을 냈던 최근 대회에서 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안병훈은 US오픈과 디 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리고 지난 주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9오버파 57위에 머물렀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는 좀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편안하게 연습 라운드를 하듯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처럼 편한 마음으로 대회를 치른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도 그랬다.

지난 9일 대회 장소에 도착한 안병훈은 10일 후반 9홀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그리고 11일 9홀, 12일 18홀을 소화한 뒤 대회에 나설 전망이다.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와 PGA 챔피언십은 처음인 안병훈은 “코스 셋업도 훌륭하고 주변 풍경도 예뻐 멋지다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안병훈은 쇼트 게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전히 샷감은 나쁘지 않은데 쇼트 게임이 떨어져 최근에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샷은 괜찮았다. 하지만 핀 근처에서 게임을 잘 못했다. 특히 퍼트가 너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에서 평균 29.51개 퍼트 수를 기록했던 안병훈은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31.25개의 퍼트를 했다. 물론 코스 세팅이 어렵긴 했지만 평소 보다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의 단장인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한국 선수의 출전을 희망한다’고 밝힌 만큼 누가 출전권을 획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 흥행 등을 위해서라도 최소 1명의 한국(계) 선수가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안병훈의 경쟁자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가 꼽힌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니 리는 인터내셔널 팀 랭킹 포인트에서 10위까지 뛰어 올랐다. 하지만 안병훈과 포인트 차가 미미해 한 대회 성적으로도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안병훈과 대니 리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함께 연습 라운드를 도는 등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니 리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PGA 투어 시드가 있는 그는 프레지던츠컵 최종 랭킹이 결정될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까지 계속 출전해서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다. 올해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10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까지 무리 없이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병훈은 다음 주에 열릴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의 출전 여부를 주최 측과 얘기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프레지던츠컵 대표 선발 데드라인까지 큰 대회가 없다. 게다가 PGA 투어의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더 크다. 안병훈이 이번 대회를 절박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병훈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9시15분에 로버트 스트렙,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함께 1라운드 티오프를 한다. 대리 니는 13일 오후 10시15분에 토니 피나우(미국), 브렌든 그레이스(남아공)와 함께 라운드를 펼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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