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 더블보기 스피스, 세계 1위 등극 다음 기회에
08.09 09:38
조던 스피스(미국)의 황제 등극이 미뤄지게 됐다.
스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한 스피스는 이븐파 공동 17위까지 떨어졌다. 9언더파의 공동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짐 퓨릭(미국)에 9타 차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은 힘들어졌다.
스피스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포인트 차를 1.07점으로 좁혔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등극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스피스는 까다로운 파이어스톤 골프장을 잘 공략하지 못했다. 이 코스에서 7번 라운드를 했는데 언더파 스코어를 적은 건 이번 대회 2라운드의 2언더파가 유일했다.
이날 드라이버 적중률 31.8%에 불과했고, 그린 적중률도 50%에 머물렀다. 17번 홀(파4)에서 6.5m 버디를 낚으며 2언더파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등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스피스는 13일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와 정면승부를 통해 다시 1위 등극에 도전한다. 스피스는 매킬로이, 잭 존슨(미국)과 1, 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는 매킬로이는 8일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예정대로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친구 해리 다이어몬드와 함께 라운드를 한 매킬로이는 “좋은 라운드”라며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부상 회복 후 지금까지 90홀을 돌았다고 한다. 충분한 연습을 한 뒤 PGA 챔피언십에 복귀하는 셈이다. 축구를 하다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지 꼭 40일 만에 PGA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매킬로이다.
한편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3언더파 공동 11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안병훈은 5오버파 공동 50위, 배상문은 9오버파 공동 68위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