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리, 스피스도 언더파 적지 못한 코스서 단독선두
08.07 08:26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니 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은 5언더파로 1위에 올랐다.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짐 퓨릭(미국)에 1타 차 앞선 단독선두다. 대니 리는 최근 4개 대회에서 1위-3위-컷 탈락-4위의 성적표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도 대니 리의 적극적인 공략이 맞아 떨어졌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대니 리는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버디 4개, 보기 2개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1,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4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4번 홀(파4)에서는 9m 거리의 버디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대니 리는 이후 모든 홀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니 리는 “욕심을 부린 것도 있지만 결국 해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덱스컵 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대니 리는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당시 최종 순위는 51위였다. 하지만 대니 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도 겨냥할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린 적중률이 61.11%였고, 드라이버 정확도는 64.29%였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315야드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는 조던 스피스(미국)조차 이곳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언더파를 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스피스는 이날도 이븐파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니 리는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도 견고한 플레이를 보이며 세계 톱랭커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드러냈다.
대니 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올 시즌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인터내셔널 팀 랭킹에서 13위에 올라 있다. 한국(계) 선수로는 11위 안병훈에 이어 두 번째로 랭킹이 높다. 이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상위권에 오르면 자력으로 뽑히는 10위권 진입도 가능하기에 대니 리는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안병훈은 첫 번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7오버파로 부진했다. 77명 중 공동 72위로 최하위권이다. 필 미켈슨(미국)이 6오버파 71위다. 배상문은 1오버파 공동 37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1언더파 공동 14위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은 이븐파로 스피스와 함께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