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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올림픽 출전은 우리 가족의 꿈"

08.06 10:39

안재현,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 그는 "88 서울 올림픽이 있었기에 내가 있다. 올림픽 출전은 큰 꿈"이라고 했다.[사진 골프파일]

"올림픽 출전은 가족의 꿈이다."

한국 남자 골프 올림픽 후보 1순위 안병훈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안병훈은 지난 5월 BMW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58위까지 뛰어오르며 올림픽 출전 희망을 부풀렸다.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부터 올림픽 출전은 꿈이었다. 내년이 무척 기다려진다"고 했다.

안병훈은 올림픽 베이비다.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종목에 출전한 아버지(안재형)와 어머니(자오즈민)이 국경을 넘어 사랑을 꽃피웠고 1991년 태어났다. 안병훈은 "아마 올림픽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그 메달이 부모님이 따내지 못한 금메달이라면 더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병훈의 아버지 안재형은 남자 복식 동메달, 어머니 자오즈민은 여자 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골프가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는 의미있는 무대다. 60명이 출전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며 출전 선수는 2016년 7월 14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상위 15명은 자동으로 출전하며 이후에는 한 나라 당 최대 4명을 정원으로 출전권을 부여한다.

올림픽 골프는 천문한적인 상금이 걸린 프로 대회와는 달리 상금이 한푼도 걸려 있지 않다. 돈보다는 국가를 위한 명예가 중요하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갈린다. 한국이나 일본같은 아시아 국가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다는데 큰 의의를 둔다. 3일 막을 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남은 커리어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올림픽 출전"이라고 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대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와 5위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정도 만이 올림픽 출전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유명 프로 골프 선수들의 경우 대회 기간 선수촌이 아닌 별도의 숙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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