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알리고 있는 아빠 김경태, 시즌 2승째
07.12 16:23

아빠 김경태가 부활을 알리고 있다.
김경태는 12일 일본 효고현 재팬 메모리얼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뮤제 플래티넘 오픈에서 최종 20언더파로 우승했다.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은 김경태는 4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65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펼친 김경태는 박재범과 조민규 등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달 타일랜드 오픈 우승 후 시즌 2승째고, JGTO 통산 7승을 기록했다.
또 이날 우승으로 상금 2000만 엔을 챙긴 김경태는 올 시즌 상금순위도 1위(5600만 엔)로 뛰어 올랐다. 김경태는 2010년 한국 선수 최초로 JGTO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시즌 2승째를 챙기며 부활을 알린 김경태는 통산 두 번째 JGTO 상금왕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김경태는 최근 좋은 샷감을 최종 라운드에서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1라운드 7번홀 보기 이후 노보기 행진을 펼치고 있었던 그는 전반을 1타 줄인 채 마쳤다. 그리고 후반 들어 4개 버디를 낚으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15, 16번홀 연속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반면 김경태에 4타 앞선 채 출발했던 박재범은 11번홀까지 1타를 잃었다. 16번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17번홀 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김경태는 이번 대회에서 3퍼트를 1개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날 26개로 짠물 퍼트를 보여줬고, 대회 평균 1.63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지난 달 타일랜드 오픈에서 2년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김경태는 점점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코스에 서면 괜찮을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만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걱정 없이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다듬고 있는 스윙이 몸에 완전히 배인 듯 보인다.
올해 초 결혼을 한 뒤 심적인 안정을 찾은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4월에는 아들이 태어나 아빠가 되기도 했다. 김경태는 “3주 동안 아이를 보지 못했다. 이제 대회가 끝났으니 잠깐 들어가서 볼 수 있게 됐다. 휴대폰 영상 통화에서는 아이의 얼굴이 안 본 사이에 바뀐 것 같더라”라며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대회 2라운드에서 60타를 기록하며 ‘꿈의 59타’를 적을 뻔 했던 조민규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7타나 줄이면서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상현이 17언더파 공동 6위, ‘어린왕자’ 송영한이 15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