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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가장 먼저 골프 성지 입성 "코스 변화에 놀라"

07.12 14:59

다음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올드 코스. 우즈는 푸른 잔디와 부드러운 그린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성호준]

타이거 우즈가 가장 먼저 왔다.

144회 디 오픈 챔피언십이 열리는 골프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에 11일(현지시간)로 입성했다. 대회 개막을 5일이나 앞둔 토요일이다. 짙은 구름이 끼고 잔잔한 바람이 부는 올드 코스에 우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조던 스피스는 미국 존 디어 클래식에 출전 중이고 필 미켈슨과 저스틴 로즈 등 다른 경쟁자들은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걸린 골프장에서 링크스 코스에 적응하기 위해 스코티시 오픈에 참가 중이다. 로리 매킬로이는 발목을 다쳐 나오지 못한다.

우즈는 코스 변화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우즈는 ESPN, USA투데이와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잔디가 누렇고 페어에이는 딱딱하고 빨랐는데 이번에 오니 잔디가 초록색이고 페어웨이가 물러 놀랐다. 비가 많이 오고 해도 많이 나서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2000년과 2005년 이 곳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 루이 우스트이젠이 우승한 2010년 대회에도 나왔다. 우즈는 "(달라진) 그린의 감을 익혀야 한다. 이렇게 부드러울 줄 몰랐다. 지금 여기서 아이언을 치면 그린에 볼마크가 생기는데 예전에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회 중에도 비가 오리라는 예보여서) 그린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이 골프장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지난 2주 동안 올드 코스에 대비해서 샷을 연습했다. 바람 속에서의 공의 궤적과 런 등을 계산해 연습했는데 달라질 것이다. (코스가 부드러워) 예상했던 것 보다 캐리 거리를 더 늘리고 그린에서도 감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의하면 우즈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우즈는 2주 전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32위를 했다. 1년 여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7타를 쳤는데 우즈는 대만족이었다.

우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연습을 했다. 그린브라이어 마지막 라운드는 아마 지난 2년 동안 나의 최고의 경기였다. 아주 재미있었다. 메모리얼과 US오픈에서 성적이 나빴던 내가 거의 다 됐다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린 브라이어어에서는 정말 잘 쳤다. 아이언으로 핀에 가장 가까이 붙인 선수가 나였는데 처음이었다고 하더라. 모든 것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많은 연습 때문인지 손에 밴드 두 개를 붙었다. 우즈는 스폰서 행사의 일환으로 주니어 골퍼들과 3홀을 돌았다.

매킬로이의 부상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우즈는 "매킬로이가 사진을 보냈다. 부상을 많이 당한 나에게 자문을 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매킬로이에게 대회에 나오기 보다는 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열린 대회이고 그와 코스의 궁합이 좋은 곳이어서 화가 나겠지만 사는 게 그런 거다. 가끔 다친다. 자신이 하는 스포츠를 하다가 다치기도 하고 다른 활동 중 다치기도 한다.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나도 스키를 좋아하고 스노컬링을 한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박스 안에서 살 수는 없다라는 요지로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세인트 앤드루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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