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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대니리 "코치 100명 바꿔. 슬럼프 극복은 부모님덕분"

07.06 14:05

2012년 PGA 투어 카드를 잃는 등 슬럼프를 겪었던 대니 리. 그는 "코치를 100명은 바꿨다.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했다.[사진 게티이미지]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대니 리는 아마추어 시절 잘 닦인 아스팔드 위를 달렸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2009년 프로 전향 뒤 2012년 PGA 투어 시드를 잃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대니 리는 "코치를 100명은 바꾼 것 같다. 정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감격에 겨워 했다. 다음은 대니 리와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굉장히 긴장됐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호흡을 하면서 침착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섰을 때는 준비가 됐다는 기분이 들었고, 정말 이길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생겼다. 첫 번째 연장전 때 7번 아이언 티샷을 잘 친 것 같다. 약간 짧았지만 최종 라운드 18번홀 때와 같은 퍼트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대로 집어넣었고 감탄사가 나왔다."

▲ 캐디가 연장전에 들어가기 직전 18번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의 소원을 비는 연못에 종이를 넣었다고 하는데?
"연장전을 치른 선수들 이름을 종이에 썼고, 캐디에게 부탁해 그 종이를 연못에 넣었다. 그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코치를 비롯해 스윙까지 전부 바꿨는데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한 100명의 코치는 바꾼 것 같다. 그러다 드루 스텍켈이라는 새로운 코치를 만났는데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10대 때는 내 스윙에 전혀 만족하지 못했고 타이거 우즈나 저스틴 로즈같은 스윙을 하길 원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스윙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언제부터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나?
"3월 초 열린 푸에르토리코 오픈 직후였다. 2위를 하긴 했지만 제대로 스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를 만나 스윙 교정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체로 경기를 잘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우승을 할 만큼 잘 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잘 풀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드라이버, 아이언 모두 좋았다. 올해 들어서는 퍼팅감도 좋았기 때문에 자신있었다.”

▲ 올 시즌에 출전 가능한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힘들진 않나?
"골프를 하면서 힘들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내 직업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너무 좋아한다. 매주 나와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즐겁다. 가능한 모든 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올해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서다. 내가 태어난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 이번 우승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받는 등 삶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이 왜 삶을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출전 기회를 얻게 돼 매우 흥분되는 것은 사실이다. 언제나 꿈이었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플레이하게 돼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다. US오픈은 나에게 좀 힘든 대회였는데 디오픈에서는 훨씬 더 나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 몇 년 전 슬럼프를 겪었을 때는 오늘처럼 우승 트로피를 옆에 두고 기자 회견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을 것 같다.
"3년 전인 2012년에 PGA 투어 카드를 잃었다. 스윙을 바꾸면서 최악의 경기를 했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어떻게 공을 쳐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팅도 안 됐다. 그러나 부모님이 지원과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계속 도전했다. 부모님이 아니었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 뉴질랜드 국적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최근 한국 출신의 젊은 선수들이 잘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들 열심히 운동을 한다. 한국에도 뉴질랜드에도 재능있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다. 미국에 오고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 많은 뉴질랜드와 한국의 젊은 골퍼들이 와서 경험하면 좋겠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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