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스트렙, 퍼터대신 웨지잡고도 공동 2위
07.06 10:14
로버트 스트렙(미국)이 퍼터없이 웨지로 경기하고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 디올드화이트TPC(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 최종라운드.
스트렙은 9번홀(파4)을 마친 후 퍼터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퍼터를 캐디백 근처에 던져 놓았는데 헤드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목 부분이 휘어진 것.
<골프 규칙>은 4-3 b조항은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 아닌 상태에서 입은 손상으로 클럽이 변형된 경우 그 클럽을 사용하거나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퍼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스트렙은 그린 위에서 56도 샌드 웨지를 잡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전반에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 9개 홀에서는 버디를 5개나 쓸어담는 신기의 웨지 퍼팅 솜씨를 뽐낸 것.
13번홀(파4)에서는 7m 거리의 롱 퍼팅을 홀에 쏙 집어넣었고 1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으면서 대니 리(뉴질랜드), 데이비드 헌(캐나다), 케빈 키스너(미국)와 연장전까지 합류했다.
정규 라운드를 마친 스트렙은 규정에 따라 라커룸에 보관해둔 다른 퍼터를 들고 나와 연장전에 나섰다. 그러나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내면서 2온을 했고, 대니 리가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퍼터를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짐을 쌌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