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15년 만에 우승
06.21 16:25

'야인' 박재범이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 바이네르오픈에서 데뷔 15년 만에 우승했다.
박재범은 21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배윤호와 연장 끝에 한국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재범은 첫 우승을 하기까지 15년을 돌고 돌아왔다. 2000년 KGT에 데뷔했지만 2002년 드라이버 입스로 쫓기듯 군대에 갔다. 제대 뒤 투어에 복귀해 2009년 상금랭킹 17위까지 올랐지만 주목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진가를 알리게 된 곳은 한국보다 일본이었다. 2010년 일본프로골프(JGTO)에 데뷔한 박재범은 2011년 메이저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9살의 늦깎이 신인왕이 됐다.
그래도 국내에서는 무명에 속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단독 선두, 셋째 날까지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그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4홀을 남겨 놓고 2개의 버디로 배윤호와 동타를 만든 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4m 버디로 짜릿한 뒤집기 우승을 했다. 박재범은 "한국에서는 알아봐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 좀 서운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50세 9개월의 나이로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신용진은 마지막 날 6번홀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5타를 잃고 무너졌다.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20위다.
제주=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