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휴가쓰고 투어에 나타난 현역 군인 김우현

06.20 16:26

아마추어 여성 골퍼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고 있는 김우현. 그는 "군 복무를 해보니 골프가 더 좋아졌다"고 했다. [사진 이지연]

20일 제주도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 투어 바이네르오픈 3라운드.

현역 군인 김우현은 7개월 만에 잔디를 밟고 싱글벙글이었다. 지난해 11월 입대한 그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위해 휴가를 쓰고 대회에 합류했다.

바이네르오픈은 김우현의 아버지 김원길씨가 아들을 위해 만든 대회다. 구두 업체인 안토니 바이네르 회장인 그는 대회가 없어 집에서 노는 아들을 보다 못해 대회까지 만들었다. 김우현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휴가를 모아 나왔다"고 했다.

김우현은 1,2라운드에서 지난 해 우승자 박상현의 캐디 백을 멨다. 그러나 박상현이 컷 탈락을 하자 이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대회 관계자들을 도왔다. 경기 중에는 갤러리들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팬 사인회를 하는 등 골프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김우현은 "오랜만에 골프장을 밟아 너무 좋다. 투어 프로로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몰랐다. 하지만 대회 준비를 돕다보니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 인제에서 군 시설 관리병으로 복무 중인 김우현은 군 입대 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새벽 6시30분 일어나 복무를 하고 짬짬이 체력 훈련도 한다. 통기타와 영어 공부 등을 하면서 입대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우현은 "20년 동안 골프만 했다. 지금은 잠시 쉬는 시간이지만 더 롱런하는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일환이 11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부산갈매기 신용진이 10언더파 공동 2위다. 1964년생인 신용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GT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21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제주=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