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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에 갑자기 쓰러진 우승후보 데이, 3라운드 불투명

06.20 07:21

제이슨 데이는 US오픈 2라운드 9번 홀 페어웨이를 걷던 도중 현기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우려를 낳았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이슨 데이(호주)가 페어웨이를 걷던 도중 현기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져 우려를 낳았다.

2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체임버스 베이 골프장에서 벌어진 US오픈 2라운드 9번 홀(파3). 10번 홀에서 출발한 제이슨 데이에게는 마지막 홀이였다. 티샷을 우측 벙커에 빠뜨린 데이는 동반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그린을 향해 걸어 갔다. 그러던 중 페어웨이의 비탈길에서 갑자기 데이가 쓰러졌다. 처음에는 경사면이라 미끄러져서 쓰러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참 동안 데이가 일어나지 못했고, 캐디가 의료진까지 급하게 호출하자 발 헛디딤이 아니라 다른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보여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데이가 의료진에게 “괜찮다. 단지 눈이 문제다. 초점을 잡을 수가 없다. 현기증 증세”라고 말하는 게 TV화면에 포착됐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고, 5분여간 페어웨이에 누워 어지럼증을 호소한 데이는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겨우 일어났다. 하지만 ‘괜찮다’고 한 후 페어웨이를 걷는 데도 중심을 잘 잡지 못한 채 비틀거렸다. 힘겹게 그린에 도달한 데이는 약간 비틀거리면서 벙커에 들어가 샷을 했고, 2퍼트로 홀아웃했다. 퍼트를 끝낸 뒤 데이는 무릎을 꿇고 그대로 주저 앉았고, 동반자들의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부축을 받고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이어 데이가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데이의 부인에 따르면 현기증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현상이라고 한다. 그동안 머리가 몽롱해지는 현상이 종종 일어났다고 하고 병원에서 검진도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데이는 올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도 어지럼증을 이유로 기권한 적도 있다.

한편 데이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11위권이다. 데이는 US오픈에서 그 동안 유난히 강한 면모를 드러내 우승후보로 꼽혔다. 2011년부터 4차례 참가했는데 준우승 2번, 4위 1번, 59위 1번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기증 증세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던 데이이기에 3라운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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