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임버스 베이 별 거 아니네" US오픈 1R, 선수가 이겼다
06.19 07:55

올해 US오픈은 매우 어렵다고 예보됐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평소처럼 연습라운드 몇 번하고 경기를 하는 선수는 우승을 하기 어렵다”고 공식 경고를 했다.
코스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남쪽의 챔버스 베이 골프장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했다.
영국 링크스 스타일인데 그린이 구겨져 있고 페어웨이에도 경사가 많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다. 벙커는 많고 러프가 길다. 공을 정확한 곳에 치지 못하면 그에 상응한 댓가를 치러야 하며, 공을 정확한 곳에 치더라도 운이 나쁘면 이상한 곳으로 튕겨 나가 보기를 할 수도 있는 곳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파 70에 전장은 7300~7500 정도로 세팅된다.
원래 US오픈은 어렵다. 우승자의 스코어를 이븐파 정도에 맞춘다. 대부분 오버파를 친다는 얘기다. 그런 US오픈인데 조직위가 경고까지 하니 선수들은 대부분 겁을 먹었다. 80대 타수가 속출하고 대부분 오버파를 칠 것으로 선수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9일 1라운드를 현지 시간으로 오전 경기한 헨릭 스텐손과 더스틴 존슨은 나란히 5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코스를 유린했다. 패트릭 리드는 4언더파, 매트 쿠차는 3언더파를 쳤다.
한국 시간 정오 현재 언더파가 24명이나 됐다. 이븐파를 포함하면 오버파를 치지 않은 선수들이 42명이다. 평소 US오픈에 비해 오히려 더 쉽다는 느낌도 난다.
로리 매킬로이도 성적은 2오버파였지만 코스가 어려워서라기보다는 퍼트가 안 되어서다. 선수들은 그린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첫날은 바람이 불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성적이 너무 좋다.
아직 코스와 선수들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선수들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을 USGA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날부터 핀의 위치가 어려우지고 그린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USGA는 바람이 강하게 불기를 원할 것이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