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형 링크스 '매운맛' 안병훈, US오픈 1R 3오버파
06.19 06:29

안병훈(24)이 US오픈 첫 날 3오버파로 출발했다.
올해 BMW 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 베이 골프장(파70)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를 쳤다. 생애 두 번째 US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안병훈은 컷 통과를 목표로 나서고 있지만 까다로운 코스에서 첫 날 고전했다. 안병훈은 지난 2010년 US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대회가 열리는 체임버스 베이 골프장은 산악형 링크스 코스에 가깝다. 그래서 필 미켈슨(미국)은 “올해 브리티시 오픈을 두 번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코스 내 나무가 한 그루 밖에 없을 정도로 황량한 느낌을 주는 체임버스 베이는 고저 차도 심해 선수들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코스 내 고저 차가 무려 187m에 달할 정도로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심하다. 그래서 링크스 코스보다 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2010년 이곳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던 안병훈은 “전장만 달라졌을 뿐 느낌이 당시와 비슷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2주간 휴식에도 미리 대회장에 와서 연습을 하지 않았던 안병훈이다. 그는 총 36홀의 연습 라운드 후 브룩스 켑카(미국), 러셀 헨리(미국)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안병훈은 바람이 많이 불고 변덕이 심한 코스에서 전반에 부진했다. 버디를 1개도 뽑아내지 못했고,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10번 홀도 보기로 출발한 안병훈은 1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지만 곧바로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또 15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버디를 솎아냈지만 역시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안병훈은 3m 파 퍼트를 홀컵에 집어 넣으며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안병훈의 장타는 괜찮았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가 319.5야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샷의 정확도는 아쉬웠다. 드라이버 정확도 64.29%, 그린 적중률 66.67%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항상 고민이라고 할 수 있는 퍼트도 좋지 않았다. 이날 평균 퍼트 수가 1.89개로 높았다.
US오픈에 생애 처음으로 도전하고 있는 백석현과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양건은 각 4오버파를 쳤다.
나란히 5언더파 65타를 기록한 더스틴 존슨(미국)과 헨릭 스테손(스웨덴)이 오전 6시30분현재 공동선두다. 2013년 양대 투어를 석권했던 스테손은 이날 무려 7개의 버디를 낚는 힘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는 2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