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스코어 전혀 안봐", 팬티세리머니는 무산
06.07 18:18

관중들은 코리언 투어 넵스 헤리티지 최종일 열 타 뒤에 있다가 두 타 차까지 따라붙은 허인회의 추격전에 흥미진진했겠지만 이태희는 몰랐다.
그는 “스코어보드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 내 목표는 정해진 루틴만을 잘 지키자는 것이었다. 파나 버디가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SK텔레콤 오픈 등 역전패 경험이 많다. 예전 같으면 오늘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는데 경험이 있으니 긴장이 되면서도 조금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코리언투어에 데뷔한 이태희는 열 번째 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첫 해 상금 81위 등 여러 차례 Q스쿨을 거쳐 다시 돌아온 힘겨운 여정이었다.
이태희는 “이제 문을 열었다. 정상까지 오래 걸린만큼 내려갈 때도 엄청나게 오래 걸릴 것이다. 재미있고 멋있고 유쾌한 경기를 하겠다. 프로 선수는 어떻다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태희는 우승할 경우 ‘팬티 세리머니’를 한다고 공약을 했다. 2007년 이만수 SK감독이 입고 나온 엉덩이 모양이 붙은 빨간색 줄무늬 팬티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폰서에서 말려 상의만 탈의를 하고 그린 주위를 한 바퀴 뛰었다.
여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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