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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나홀로 플레이 우즈, 생애 최악 302타

06.08 05:26

타이거 우즈는 8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최종 14오버파로 컷 통과자 중 최하위인 71위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7년 이후 18년 만에 '나홀로 플레이'를 했다. 생애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전날보다 한결 나았지만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즈가 8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자 없이 혼자서 캐디와 경기를 했다.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전날 85타보다 11타나 적게 쳤지만 최종 14오버파로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71위에 머물렀다. 또 우즈는 2010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298타) 이후 302타로 생애 최악의 타수를 적기도 했다.

2명씩 짝을 이룬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는 파트너 없이 현지시간 8시10분 첫 조로 외롭게 출발했다. 혼자만의 사투가 시작된 셈이었다. 2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전반에는 잘 버텼다. 5, 7, 9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전반을 2타 줄인 채 마쳤다. 하지만 이번 주 내내 그랬던 것처럼 인코스가 문제였다. 우즈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하는 등 4타를 잃으며 후반을 마쳤다.

18번 홀의 악몽은 이날도 계속됐다. 우즈는 전날 마지막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양파를 기록했다. 이날도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등 악전고투한 끝에 다섯 번 만에 그린에 올렸고, 더블보기를 적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 18번 홀에서 파 1개, 더블보기 2개, 쿼드러플 보기 1개로 무려 8타나 잃었다. 우즈가 한 홀에서 이렇게 많은 타수를 잃은 것도 처음이다.

2시간 51분 만에 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언더파를 치기 위해 노력했다. 최하위 또는 혼자서 라운드하는 게 플레이 방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최고의 스코어를 적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우승하지 못했고, 거기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날 티샷은 나쁘지 않았다. 14개 중 9개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44.64%에 불과했다.

한편 대회 호스트인 잭 니클라우스는 “우즈는 즉각적인 리플레이를 통해서 스윙을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기술의 발전으로 1초 후 곧바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할 수 있는 ‘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다비드 랑메르트(스웨덴)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3차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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