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최진호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
05.24 15:56

예비역 최진호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K텔레콤오픈에서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24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최진호는 1타도 줄이지 못하며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2위 이수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사흘 내내 선수를 달린 최진호는 마지막 날 흔들렸다. 5번홀(파5)에서 투 온 뒤 8m 이글로 3타 차 선두로 나선 뒤로는 17번홀까지 전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9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고, 12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3온, 1퍼트로 다시 보기를 했다. 15번홀(파4)에서는 50c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놓치며 다시 보기가 나왔다.
17번홀까지 1타를 잃고 이수민과 공동 선두.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꼭 필요한 상황에 7m 버디가 나오면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최진호는 지난 해 9월 군에서 제대한 예비역이다. 지난 2012년 메리츠 솔모로 오픈 우승 뒤 상군 예비역으로 복무하고 지난 해 제대했다.
이번 대회는 그의 제대 뒤 네 번째 대회였다. 복귀 해 공동 23위(한국오픈)-공동 28위(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공동 20위(매경오픈)으로 감을 끌어올린 최진호는 네 번째 대회 만에 큰 일을 냈다. 최진호는 "군 복무 기간 동안 골프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골프 인생을 돌아봤다. 20년 정도 골프를 하면서 지쳤던 마음을 추스렸고 다시 골프가 즐거워졌다"고 했다.
KGT 통산 4승째.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최진호는 "어프로치 감각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했다. 시즌 초반 우승한 만큼 다승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이수민은 10번홀까지 공동 선두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4온을 했고 50cm가 조금 넘는 보기도 넣지 못하며 더블보기를 한 것이 뼈아팠다.
김경태와 박재범, 왕정훈 등이 8언더파 공동 3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승혁은 박상현, 김승혁, 강성훈 등과 7언더파 공동 8위를 했다.
최경주는 최종일 2타를 잃고 최종 합계 2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피곤하고 몸이 무거웠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쉬운 마무리"라고 했다.
영종도=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