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이보미, 아버지 영전에 바친 우승

05.17 16:22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이보미. [JLPGA 홈페이지]

이보미가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첫 승을 거뒀다.

일본 큐슈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골프장(파72·6375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호켄노마도구치레이디스에서다. 이보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 2위 오야마 시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보미는 지난해 9월 암으로 투병하던 아버지를 여의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시즌 3승을 거뒀지만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주저 앉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가 상금왕을 꼭 해달라는 마지막 이야기를 하셨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골프화 끈을 바짝 조여멨고, 지금으로부터 딱 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보미는 올 시즌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도 떨쳐냈다. 그는 4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이보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굉장히 기쁘다. 오늘은 100% 실력을 발휘했다. 올해는 반드시 아버지와 약속한 상금왕을 꼭 차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보미는 올 시즌 각종 부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평균 타수 70.79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5개로 각 1위다. 덕분에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인 메르세데스 랭킹에서 198점을 얻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또 우승 상금 2160만엔(약 1억9600만원)을 더하며 상금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전날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했던 정재은은 2타를 잃어 3언더파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