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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 왕정훈 "5년 만에 남서울 오니 코스가 짧네요"

05.14 17:16

유망주 왕정훈은 매경오픈 목표는 톱10으로 잡고 있다고 했다.


“5년 만에 남서울에 오니 코스 길이가 짧네요.”

왕정훈(20)이 중학교 3학년 이후 처음으로 남서울 골프장을 찾았다. 5년 전 허정구배 아마추어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한 뒤 첫 방문이었다. 300야드 가까운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장타자로 성장한 왕정훈에게 이제 남서울 골프장은 예전만큼 커 보이지 않았다. 왕정훈은 14일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예전에는 코스가 길어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훨씬 수월하네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필리핀행을 선택하며 일반 유망주과는 다른 길을 걸었던 왕정훈은 먼 길을 돌아 다시 KPGA 코리안투어에 출전했다. 2013년 6월 군산CC 오픈 출전 후 2년 만에 코리안투어 출전이다. 이번 매경오픈은 세계랭킹 자격으로 자력 출전권을 따내 의미가 달랐다. 중국 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등에서 활약한 왕정훈은 세계랭킹 순위를 210위권까지 끌어 올렸다. 다음 주에 열리는 SK텔레콤 오픈 출전 자격도 확보해놓은 왕정훈이다.

어린 나이에도 혼자 다니며 투어 생활을 하며 도전적인 행보를 보인 왕정훈은 5년 만에 다시 선 남서울 골프장에서 멋진 중장거리 버디쇼를 보여줬다. 1, 3번 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왕정훈은 4, 5번 홀에서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연속으로 홀컵에 떨어뜨리며 타수를 만회했다. 7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8m의 칩인 버디를 솎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왕정훈은 버디를 6개나 뽑아냈지만 13번 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타수를 까먹었다. 그러나 왕정훈은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0일(현지시간) 끝난 유러피언투어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에 참가하고 곧바로 한국으로 넘어온 왕정훈은 “5년 전과는 홀도 많이 바뀌고 전혀 다른 코스처럼 느껴진다. 오늘 중장거리 퍼팅이 여러 개 들어가 실수들을 만회할 수 있었다”며 “중학교 때보다 멀리 샷을 보낼 수 있어서인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 프로 턴을 한 뒤 만 16세부터 프로 생활을 했던 왕정훈은 세계 각지를 돌며 경험을 쌓고 있다. 2013년 말부터는 아시안투어, 중국 PGA 투어, 유러피언투어 등에서 30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하며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KPGA 정회원 자격을 따서 교육만을 남겨두고 있다. 왕정훈은 “아시안투어가 주무대다. 비행기 타고 이동하는 것 외에 특별히 힘든 건 없다. 해외 투어에 뛰고 있는 한국 형들이 잘해준다”며 “내일은 안정적으로 지키는 플레이를 하겠다. 대회 목표는 톱10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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