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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매력, '45살 차이'에도 매경오픈서 경쟁

05.14 18:51

최고령 출전자 최상호가 14일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관록의 샷을 뽐냈고, 최연소 이재경은 젊은 패기로 맞섰다. [KPGA]


‘레전드’ 최상호(60)와 ‘제2의 최경주’ 이재경(15)이 함께 필드에 섰다. 14일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령 출전자로 이름을 올린 최상호는 “45살 어린 후배와 같이 칠 수 있다는 게 골프 종목만의 매력이다. 어떤 종목에서 이렇게 대결을 할 수 있겠나. 젊은 선수와 함께 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거 자체가 활력이 된다”고 반겼다. 환갑인 최상호는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공동 19위다. 최연소 출전자인 이재경은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공동 35위에 올랐다. 베테랑의 관록이 젊은 패기보다 조금 앞선 셈이다.

43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최다승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호는 후배들에 비해 20~30야드 적게 보내고도 쇼트 게임으로 이를 만회하는 노련한 경기를 했다. 최상호는 파5 4번 홀과 거리가 짧은 파4인 12번 홀(332m), 15번 홀(309m)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버디를 낚았다. 12번 홀에서는 6m 이상의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낚기도 했다.

거리도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았다. 최상호는 “평소 거리가 260~265야드 정도인데 오늘은 270야드까지 다 나갔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후배들에 비해서 거리 손해를 많이 봤다. 최상호는 “1번 홀과 7번 홀 같은 경우 강성훈과 50~60야드 티샷 거리 차가 나더라”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재경은 매경오픈에 앞서 대선배인 최상호가 퍼트 연습을 하는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확실히 퍼트 라이를 보는 게 다른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저도 최상호 프로님처럼 되고 싶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지난해 허정구배 아마추어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남서울 코스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재경은 16번 홀에서 30m 칩인 이글을 낚으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하루 쳐봤기 때문에 내일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형님들을 위협하며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킨 이재경은 이번 대회에도 우승 경쟁을 하고 싶어 한다. 자신감은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는 워낙 샷이 잘 됐다. 1번 홀에서 많이 긴장했지만 이후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5번 홀까지 가서도 긴장이 안 풀리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이재경 외에도 젊은 후배들이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좋은 스코어를 냈다. 남자골프 국가대표인 김영웅(함평골프고2)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김영웅은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김영웅은 2주 전 네이버스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외도 국가대표 임성재(천안고2)가 2언더파 공동 6위에 오르며 돌풍에 동참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준원은 3언더파 공동 4위다.

성남=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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