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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위해 물러서는 톰 왓슨

04.21 09:27

지난 2009년 디오픈에서 샷을 날리고 있는 톰 왓슨. 환갑의 나이로 2위를 차지해 깊은 감명을 줬던 왓슨은 올해 대회를 끝으로 디오픈 무대에 더이상 서지 않기로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니까..."

톰 왓슨(미국)이 올해 디오픈에서 고별전을 치른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1일(한국시간) "왓슨이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디오픈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왓슨은 1975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77년, 1980년, 1982년, 1983년 등 디오픈에서만 통산 5승을 수확한 전설이다. 2009년에는 환갑의 나이로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대회 주최측은 왓슨의 투혼에 감동받아 역대 디오픈 우승자가 톱 10에 들 경우 5년 간 출전권을 더 주는 규정을 새로 만들 정도였다.

지난 해 39번째 디오픈 무대를 밟은 왓슨은 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세우며 스폰서와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했다.

올해 대회는 왓슨에게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왓슨에게는 마흔 번째 디오픈 출전이면서 '골프의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왓슨에게는 1975년 커누스티에서의 첫 디오픈 우승 이후 꼭 40년이 되는 해라는 의미도 있다. 왓슨은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내 골프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왓슨은 디오픈은 물론 마스터스도 내년까지만 출전하기로 했다. 지난 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하버타운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헤리티지 대회장에서 내년까지만 마스터스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올해 디오픈에서는 닉 팔도(잉글랜드)도 은퇴 무대에 선다. 팔도는 디오픈에서 3차례 우승했고, 스윙의 표본으로 사랑받은 선수다. 팔도는 "이 대회와 세인트앤드루스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이뤄졌던 곳"이라고 했다. 올해 디오픈은 오는 7월 16일 세인트앤드루스골프장에서 개막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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