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문신의 땅 샌프란시스코로
04.21 09:21

“샌프란시스코에 갈 때는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스콧 맥킨지의 노래 ‘샌프란시스코’ 가사다. 히피와 게이, 또 록음악의 성지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는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에게도 그렇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4월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서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에서 우승했다. 얼마나 의미가 깊었으면 문신을 했을까. 이후 오른쪽 손목에 로마 숫자인 ‘IV-XXVII-XIV’를 새겨 넣었는데 이는 아라비아 숫자로는 4-27-14를 뜻한다.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우승일(2014년 4월 27일)이다.
그는 “우승 당시 부모님이 그 자리에 계셔 정말 기억에 남은 우승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손목에 문신을 새겼다”고 밝혔다.
우승 이외에도 특별한 한 주였다. 생일(4월24일)이 걸린 주였다. 갤러리들은 18번 홀 그린에서 리디아 고의 버디 퍼트가 들어간 후 생일 축하 노래도 해줬다. 그때 리디아 고는 타임지의 세계 100명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우승은 리디아 고의 LPGA 데뷔 후 첫 우승이었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되는 기반이 됐다.
올해 리디아 고는 남반구인 호주와 뉴질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는 LPGA 투어, 하나는 유럽여자투어였다. LPGA 투어에서는 준우승이 2번에 3번의 톱 10을 기록했다.
안니카 소렌스탐과 똑같은 29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기록은 좋지 않다. 세계랭킹 1위와 연속 언더파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메이저대회인 ANA에서 3라운드 연속 오버파를 치면서 부진했다.
리디아 고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 빠지면서 2주를 쉬었다. 그리고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갔다. 리디가 고가 우승한 스윙잉 스커츠가 24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