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공동 5위로 상승, 선두와 10타 차
04.12 07:23

타이거 우즈가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5위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2연속 언더파를친 것은 2012년 로열 리덤에서 벌어진 디오픈 이후 처음이다. 마스터스에서 2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친 건 그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16언더파의 선두 조던 스피스와는 10타 차다. 우즈와 스피스 사이에 선수가 많지 않지만 필 미켈슨(11언더파), 저스틴 로즈(12언더파) 등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있는 것도 불리하다.
우즈는 2라운드 후 자신감을 보였다. 중간합계 2언더파로 선두 조던 스피스와 12타 차가 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선두와 나 사이에 선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우즈는 1996년 6타 차 선두를 날린 그렉 노먼을 언급하면서 스피스를 압박하기도 했다.
시작은 눈부셨다. 우즈는 2번부터 4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았다. 파 5인 2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내 쉽게 한 타를 줄였다. 3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50cm 옆에 붙여 또 버디였다. 240야드의 긴 파 3인 4번 홀에서는 핀 30cm 옆에 티샷을 붙여 버디를 잡았다.
우즈의 초반 질주는 함께 경기한 선수가 세르히오 가르시아였다는 사실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우즈와 가르시아는 사이가 나쁘다.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인 적이다. 우즈는 적어도 경기 초반 가르시아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우즈는 파 5인 8번 홀 버디를 잡고, 9번 홀 어렵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전반 4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어려운 10번홀과 11번홀을 잘 넘겼다. 12번 홀에서도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쉬운 파 5홀 2개가 있는 후반에서 점수를 더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됐다.
13번 홀에서 타이거 다운 드라마가 나왔다. 티샷을 하면서 클럽을 놔 버렸다. 드라이버는 몇 m 앞으로 날아가 버렸고 공도 잃어버린 듯 했다. 심한 훅이 나 개울 너머 왼쪽 숲으로 갔기 때문이다.
다행히 공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라이도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에 갔다 놨다. 175야드를 남기고 세 번째 샷을 하면서 우즈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욕을 했다. 그러나 공은 그린에 올라가긴 했고 우즈는 버디 퍼트를 집어 넣었다. 더블보기가 될 것으로 보였던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우즈의 어퍼컷이 오랜만에 나왔다. 우즈는 “최악의 티샷이었다. 예전에 드로샷을 칠 때의 패턴과 새로운 릴리즈 패턴이 결합되어 나왔다. 그러나 라이가 좋았다. 세 번째 샷은 173야드가 남아 7번 아이언으로 쳤다. 퍼트는 가르시아가 먼저 친 것을 본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전 홀에서 티샷이 훅이 난 것에 신경을 썼는지 우즈는 14번 홀에서 티샷을 오른쪽으로 보냈다. 26홀만에 첫 보기를 했다. 파 5인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18번 홀에서 또 티샷이 좋지 않았고 보기로 끝냈다.
우즈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나는 매우 낮은 타수를 쳐야 한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