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가능성↓실망스런 매킬로이
04.11 09:52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2라운드.
1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2언더파 공동 19위가 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매킬로이는 첫 홀부터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치며 보기를 적어냈다. 5번홀에서도 보기를 했고, 9번홀에서는 내리막에서 어프로치 샷을 실수하면서 더블보기를 하는 등 전반 9홀에서 더블보기 1개를 비롯해 보기 3개를 쏟아냈다. 버디는 1개에 그쳤다.
어프로치와 퍼트 등 쇼트 게임이 좋지 않았고 샷도 흔들렸다. 첫날 페어웨이를 한 번 놓쳤지만 둘째 날에는 4번이나 놓쳤고, 그린적중율은 55%(10/18)로 뚝 떨어졌다.
9홀이 끝난 뒤 3오버파.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매킬로이는 10번홀 2.5m 버디로 뒤늦게 퍼트감을 찾았다. 13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0cm에 붙이면서 이글이 나왔고, 3개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잃어버린 타수를 되찾았다. 매킬로이는 "초반에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후반에 타수를 만회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1타씩 줄이는데 그치며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와는 무려 12타 차로 벌어졌다.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중 마스터스에서 유독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6번 출전해 톱 10은 한 번(2014년 공동 8위) 뿐이었다. 매킬로이는 "내가 주말에 14언더파를 치고 스피스는 평범한 경기를 펼쳐야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어떤 것도 현실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일단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