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언더파 우즈 "우승 가능성있다"
04.11 08:16

9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쳤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2언더파 공동 19위다.
첫날 티샷이 흔들려 1오버파를 쳤지만 "만족한다"고 했던 우즈는 둘째 날 3언더파를 친 뒤 대만족감을 드러냈다. 우즈가 언더파를 친 것은 지난해 7월 디오픈 1라운드(69타)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우즈는 "스윙 교정 등 여러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이 정도 경쟁력을 보인 것은 의미가 크다. 오늘 결과에 매우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첫홀부터 버디로 시작한 우즈는 7번홀(파4)에서 10m 가까이 되는 긴 버디를 추가했다. 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어프로치 샷으로 붙여 버디를 잡았다. 11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흔들려 나무 숲에 빠졌지만 두 번째 샷을 홀에 붙여 버디를 만들어냈다. 이날 보기는 6번홀(파3)이 유일했다.
우즈는 평균 티샷을 281야드 정도 날려 보냈다. 티샷의 페어웨이적중율은 71%(10/14)로 첫날과 같았으나 정교한 아이언 샷(78%-14/18)으로 큰 위기는 없었다. 뒤땅을 치면서 문제가 됐던 칩샷 입스(공포증)에서도 벗어난 모습이었다. 우즈의 절친한 친구인 마크 오메라는 "2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한다. 그린 주위에서 머뭇거리는 경우가 없어졌다"고 했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마스터스 2라운드 최다 언더파 기록인 14언더파를 기록한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12타 차. 그러나 우즈는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는 "아직 36홀이나 더 남았다. 내 앞에 사람이 많지 않고 아직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36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96년의 마스터스가 그랬지 않느냐"고 했다.
96년 마스터스는 6타 차 선두로 출발한 그렉 노먼(호주)이 닉 팔도(잉글랜드)에게 5타 차 역전패를 당했던 대회다. 우즈는 "그린이 여전히 무르다. 더 단단해진다면 3~4라운드에서 무더기 버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