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 캐디로 대동해 3언더파 기록한 우즈
04.09 07:30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열린 파3 컨테스트.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벤트 대회에 진기한 볼거리가 생겼다.
2004년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타이거 우즈가 딸 샘과 아들 찰리를 캐디로 대동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들, 딸, 여자 친구인 린지 본과 함께 한 우즈는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으로 이벤트 대회를 즐겼다.
클럽을 가져다주는 딸 샘을 사랑스럽게 안아주는가 하면 아들 찰리에게 볼을 닦게 시키기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아빠 미소를 보였다.
딸 샘에게 여러 차례 퍼트를 마무리하게 시킨 우즈는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는 아들 찰리에게도 기회를 줬다. 마스터스를 20년 째 찾은 한 갤러리는 "우즈가 이렇게 여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우즈는 이날 아들, 딸과 함께 3언더파를 기록했다. 미국 ESPN은 "우즈가 딸에게 퍼트를 시켰기 때문에 실격"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즈는 "굉장한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 3 컨테스트는 1960년 시작돼 해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벤트 대회다. 출전 선수들은 정식 캐디가 아닌 지인을 대동해 플레이를 즐기면서 팬 서비스를 한다.
파울러와 여자 친구
왓슨과 아들
우즈는 2004년 대회 이후 11년 만에 출전했다. 지난해 우승자 버바 왓슨도 아들, 아내 등 가족을 대동해 나섰고, 리키 파울러는 여자 친구를 캐디로 동반했다.
한편 마스터스를 여섯 차례나 제패했던 잭 니클라우스는 4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승은 연장 끝에 카밀로 비예가스를 물리친 캐빈 스틸먼이 차지했다. 파3 컨테스트 우승자는 본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