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올해 반드시 LPGA 2승 이상 하고파"
03.15 20:45
유소연이 절친 박인비와의 흥미로운 우승 경쟁에서 승리했다.
유소연은 15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에서 열린 LET 미션힐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인비 언니에게 가장 부러워했던 부분(흔들리지않는 멘털)을 제가 보여주며 우승했다. 해냈다라는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ET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소연은 올해는 반드시 L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올리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다음은 유소연과의 일문일답.
-박인비와 의상이 똑같았다.
“맞춘 건 아닌데 똑같이 입었다. 캐디들도 파란색 티를 똑같이 입었다. 유니폼 같아서 단체전 시상을 할 때는 좋았다.”
-우승 소감은.
“올해 시작할 때 10번째 대회가 끝나기 전에 우승하는 게 목표였다. 이번이 5번째 대회인데 우승해서 좋다. 개인적으로 우승할 때마다 미국 집 방을 새로 꾸미기로 약속했는데 가구 쇼핑을 할 수 있어서 좋다.”
-1번홀 보기와 7번홀 더블보기 등 안 좋은 상황이 많았다.
“부정적 상황이 많았는데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집중했다. 스스로 자랑스럽다.”
-7번홀에서의 심정은.
“공이 해저드에 떨어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는 드롭 지점에도 돌이 있어서 불리했다. 또 보기를 할 수도 있었는데 아쉬웠다. '오늘은 아닌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승 생각보다는 한 샷 한 샷, 한 홀 한 홀' 치자고 마음을 잡아서 끝까지 집중했다.”
-멘털 강자인 박인비와 경쟁했다.
“언니와 3타 차까지 벌어졌을 때는 희망적이지 않았다. 언니의 퍼트가 잘 안 됐고, 안 하는 실수를 해서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
-흔들리지 않는 박인비의 모습이 부럽다고 했다.
“박인비에게서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을 이번에 내가 보여줬다. 해냈다는 느낌이다. 박인비는 17번홀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들어갔는데도 파 세이브를 해서 ‘허걱’하는 충격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목표는.
“LPGA 투어에서 한 해에 2승 이상 한 적이 없어서 그게 목표다.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하나외환 챔피언십과 가장 가까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고 싶다. 세계랭킹 1위를 하고 싶은데 올해 끝난 뒤에 랭킹 상위 3위 안에 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친한 박인비와 우승 경쟁한 느낌은.
“언니가 저보다 랭킹이 위에 있고, 저는 도전하는 입장이어서 그 자체가 재밌었다. 상대가 친하든 안 친하든 제 경기에 집중해야 우승할 수 있다. 내가 몇 년간의 프로생활을 하며 느낀 것이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퍼팅이다. 오늘도 반은 못 넣었다. 그래도 지난 3개 대회와 비교하면 훨씬 잘한다. 지금 연습하는 방법대로 계속 하면 좋을 것 같다.”
-박인비는 결합 후 성적도 좋은데 결혼 생각은.
“선수들이 박인비를 부러워하는 건 사실이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있어도 박인비-남기협 커플처럼 대회에 같이 다니지는 못할 것 같다. 결혼은 서른 전에 가면 좋을 것 같다.”
하이커우=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