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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과 올림픽 의욕 충만 유소연, 여전히 퍼트가 숙제

03.14 02:42

유소연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리우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퍼트를 보완해야 한다. [미션힐스 제공]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유소연은 올해 우승 욕심을 가장 많이 내고 있다. 지난해 통산 3승째를 챙기면서 또 하나의 벽을 넘었고,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중압감도 이겨내 한층 성숙했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하고 있는 유소연은 “저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부족했던 퍼트 연습을 많이 보완했기 때문에 올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가장 우승 욕심이 많은 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캐나디언 여자오픈 우승 이전까지 2년간 챔피언이 되지 못했지만 유소연은 스스로 발전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2년 무승 가뭄에서 탈출하면서 자신감도 올라갔다. 그는 “벽을 하나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터내셔널 크라운 미국전에서 연장전에서 중압감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넘어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멘털에 대한 믿음이 생겼단다. 평소 유소연은 경기를 잘 하고도 우승에 2%가 모자란 경우가 많았다. 멘털적인 부분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유소연은 “저는 완벽주의자에 가깝다. 그래서 잘 한 것보다는 잘 못했던 걸 더 많이 생각하는 편이었다”고 고백했다. 유소연은 침착한 성격을 지닌 박인비가 항상 부러웠다. 그러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의 엄청난 부담감을 이겨낸 뒤에는 멘털에 한층 더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마음 컨트롤을 이전보다 하고 있는 편인 것 같다. 두세 번 퍼트를 놓치더라도 걱정하기 보다는 이제 뭘 해야 할지 고민한다. 즐겁게 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와 더블보기 를 1개씩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한 유소연은 1언더파 공동 10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이 대회 3위를 차지했던 유소연은 올해는 개인전과 단체전 2연패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퍼트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도 버디 기회를 많이 잡고도 퍼트가 따라주지 타수를 많이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유소연은 올해 LPGA 투어에서 톱10에 2차례 들었다. 지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공동 4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여전히 퍼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소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 35개를 했고, 평균 퍼트 수가 30.75개로 많은 편이었다. 올 시즌 평균 퍼트 수도 30.88개로 하위권이다.

유소연은 2012년 LPGA 투어 데뷔해에 가장 좋은 퍼트감을 뽐냈다. 29.25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톱10 안에 들었던 유소연이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퍼트가 점점 나빠졌다. 2013년 29.99개, 2014년 30.20개에 이어 올해는 더 떨어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8위인 유소연은 리우 올림픽 출전 꿈을 꾸고 있지만 퍼트감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올림픽 티켓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지만 유소연은 지금까지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 왔다. 올림픽 출전 후보군 중 유소연이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2006년)이기도 하다. 유소연은 “아시안게임에 나가 봐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이 큰 게 사실”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올림픽을 골프인생의 목표로는 삼진 않았다. 그는 “아직 젊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큰 그림을 보고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커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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