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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휴식 주간에도 태극기 휘날릴 박인비

03.10 07:42

박인비는 12일부터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에서 열리는 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개인전 2연패, 팀 3연패 달성에 도전한다. [LET 홈페이지]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한 주 쉬는 주간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한국에 돌아와 스폰서의 이벤트 행사에 참여했다. 프로암과 클리닉 등을 마친 박인비는 경북 상주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 10일 오전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2일부터 하이커우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박인비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13명이 참가해 72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로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개인전 외에도 팀별 성적을 매겨 우승팀을 정하는 독특한 방식도 취하고 있다. 올해는 17개국에서 모두 18개팀이 참가하는데 2명씩 짝을 이뤄 ‘미니 국가대항전’을 치를 예정이다. 별도로 팀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2명의 72홀 스트로크 플레이의 성적을 합산해 팀 순위를 정한다.

박인비는 절친 유소연과 이번에도 짝이 됐다. 2013년부터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 박인비는 첫 해는 김하늘과 짝을 이뤄 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유소연과 한 팀으로 2연패에 성공한 박인비는 올해 팀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또 박인비는 지난해 개인전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박인비는 대륙의 골프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중국 최고의 골프스타 펑샨샨 부럽지 않게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기도 한다. 테니얼 추 미션힐스 부회장은 “박인비는 중국 여자 골퍼들의 롤모델이고, 골프팬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도 하이커우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항상 좋은 기억이 많아 연이은 대회 일정과 이동에도 기쁜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주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야구의 퍼펙트 게임보다 어렵다는 72홀 무보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절정의 샷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린을 6번 밖에 놓치지 않았던 '송곳 아이언' 샷도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런 샷감을 이어간다면 개인전 2연패, 팀 3연패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소연을 비롯해 페테르센과 호주교포 오수현 등 LET의 정상급 골퍼들이 박인비와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로선 샷감을 유지하는 한편 아직 올라오지 않은 퍼트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은 지난해에 비해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퍼트는 아직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박인비다. 지난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가 30.75개로 조금 아쉬웠는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통해 퍼트감을 끌어올린다면 LPGA 투어 전망도 더욱 밝힐 수 있다. 박인비는 “눈으로 따라가는 퍼트 스트로크로 바꿨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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