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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단꿈 안선주,선수로서의 꿈

03.10 07:42

지난해 12월 프로 골퍼 출신 김성호씨와 혼인 신고하면서 품절녀가 된 안선주. 부부는 닮는다고 하는데 안선주와 김씨는 얼굴이 남매처럼 닮은 꼴이다. 신혼의 단꿈에 빠질 새도 없이 다시 골프화 끈을 조여멘 그는 앞으로 3년 후회없는 선수 생활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사진 박준석]

8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4언더파 공동 14위로 개막전을 마친 안선주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어깨를 도닥거렸다. 안선주의 남편 김성호씨다.

12월 프로 골퍼 출신 김성호씨와 혼인신고를 한 안선주는 올 시즌부터 남편과 함께 투어 생활을 하기로 했다. 김씨도 투어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안선주에게는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안선주와 김씨는 지난해 4월 지인들과 어울리면서 만났다. 2개월 정도 아는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 6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안선주는 "첫눈에 반한 건 아니지만 오빠는 외모도, 성격도 딱 내 이상형에 가까운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안선주와 김씨는 취미와 성격이 잘 맞는다. 안선주는 불같은 성격이 있는 반면, 남편 김씨는 부드러운 편이다. 안선주는 "결혼하고 난 뒤 거의 매일 싸웠지만 그 때마다 오빠가 먼저 다가와 분위기를 풀었다. 내가 골프에 집중할 수 있게 많이 양보해준다"고 말했다. 안선주와 김씨는 짬이 나면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취미도 똑같다.

부부는 닮는다고 하는데 안선주와 김성호씨는 마치 남매처럼 닮은 꼴이다. 눈, 코, 입만 보면 남매라고 봐도 믿을 정도다. 안선주는 "옷가게 같은 곳에 가면 친오빠랑 왔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서로 바라보면서 닮기는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고 말했다.

안선주는 지난해 12월 혼인 신고 뒤 남편과 태국에서 동계 훈련을 함께 하면서 잠시 신혼의 단꿈에 젖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시즌이 시작되면서 다시 골프화 끈을 질끈 동여멨다. 후회없는 선수 생활을 위해 결혼식도 은퇴 이후로 미룬 만큼 더 열심이다. 안선주는 "결혼 전에는 결혼하면 미련없이 선수 생활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남편의 권유로 30세까지 투어 생활을 하기로 한 만큼 아직 여유를 가질 새가 없다"며 "나도 이왕하는 거 대충하지 말고 제대로 하고 싶다. 그래서 아직 남편에게 제대로 밥도 못 차려줬다. 선수로서는 몰라도 주부로서는 10점 짜리"라고 말했다.

2010년 JLPGA 투어에 데뷔해 세 차례의 상금왕(2010, 2011, 2014)과 통산 18승을 거둔 안선주는 마지막 몇 해는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안선주는 "그동안 이룰 만큼 이룬 만큼 너무 성적에 연연해 욕심을 내고 싶지는 않다. 결혼 전에는 여유없이 투어 생활을 했는데 결혼을 했으니 달라지고 싶다. 다승을 하지 못하고 한해 1,2승을 거두더라도 많이 웃으면서 투어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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