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캐디협 거물 윌리엄스 포함 545억 소송 재개
03.03 09:26

지난 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했다 철회한 PGA 투어 캐디들이 소송을 재개한다.
3일(한국시간) 미국 미디어들에 따르면 캐디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진 에그도르프는 10일 이내에 처음 소송을 제기한 고소인에 70명을 더한 총 150명의 캐디와 함께 소송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타이거 우즈의 가방을 멨던 스티브 윌리엄스도 합류했다고 전했다.
캐디들은 지난 달 PGA 투어를 상대로 스폰서 로고가 부착된 캐디빕(캐디가 입는 조끼 비슷한 옷)을 착용하고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며 5000만 달러(약 545억8000만원) 상당의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약 2주 전, 투어가 보복을 하려한다면서 소송을 철회한 바 있다.
윌리엄스는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투어는 오랜 기간 동안 캐디들을 올바른 방법으로 다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소송은 캐디들이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윌리엄스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토너먼트 18번 홀에서 잠시 입고 있던 캐디 빕을 벗었다는 이유로 수많은 벌금을 물었다. 적어도 한 시즌에 7번 정도는 됐던 것 같다. 벌금은 500달러 정도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캐디들은 3일 끝난 PGA 투어 혼다 클래식 3라운드에서도 고생했다.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선수들과 갤러리는 클럽하우스로 몸을 피했다. 그러나 캐디들은 밖에 있는 메탈 텐트 아래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캐디는 “천둥이 치는 상황이라 메탈 텐트 아래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이게 첫 번째 일이 아니다. 지금은 2015년이다. 왜 우리는 여전히 1920년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프로골퍼캐디연합회(Association of Professional Tour Caddies)는 투어 측과 캐디들의 근무 환경 보장과 은퇴 프로그램 등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달 캐디들의 소송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한다.
윌리엄스는 투어를 36년간 누빈 베테랑 캐디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이후 캐디 생활을 쉬고 있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11년을 함께 하면서 그의 메이저 14승 중 13승을 합작했다. 이별 이후 관계는 껄끄러웠다. 그는 지난 2011년 우즈와 결별 후 “그 흑인 멍청이(black arsehole)”라고 말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갈라선 후 애덤 스콧의 첫 메이저 우승을 도운 바 있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