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품은 YG, 골프시장 '태풍의 핵'으로 떠오를까?
03.03 13:53

국내 종합엔터테인먼트 1위를 꿈꾸는 YG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양민석·이하 YG)가 본격적으로 골프 사업에 뛰어 들었다.
YG는 '슈퍼루키' 김효주(20)의 매니지먼트사인 ㈜지애드커뮤니케이션(대표이사 강영환)을 전격 인수했다.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이하 G애드)과 YG의 자회사 YG PLUS와는 어떤 딜이 이뤄졌을까. YG플러스는 2일 공시를 통해 주식 및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골프이벤트 및 매니지먼트 업체 G애드 주식 6만주(지분율 100%)를 6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G애드는 김효주를 비롯해 이동민, 변진재, 유고운 등 국내 유수의 프로골퍼들을 소속 선수로 둔 매니지먼트사다. G애드는 맨처음 국내 남녀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회 업무를 대행하는 대행업체로 출발했다가 선수 매니지먼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한 업체다. 자본금은 3억원으로 사업적인 규모로 치면 국내 서열 3, 4위 업체다.
YG PLUS는 G애드의 주식 전량을 취득하는 '주식스왑(stock swap)' 형태의 인수 방법을 택했다. SS란 기업의 인수합병(M&A)시 교환비율에 따라 소유하고 있는 자사 주식을 서로 맞바꾸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내외에서 주식스왑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21세기 산업의 주력인 정보통신 분야 기업들이 이같은 방식을 통해 대규모 M&A를 성사키켜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YG가 자본금 3억원의 G애드를 사업파트너로 손잡으며 60억원을 베팅했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뭔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국내 한 온라인 경제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광고대행업체 YG PLUS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6억2942만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고 공시한 바 있다. 자기자본 비율로 보면 큰 금액은 아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2억3957만원으로 49.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4억6094만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YG PLUS의 고민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YG PLUS 측은 이 공시와 관련해 "경기침체로 광고주들의 광고비 사용액이 줄었고 기존 광고주 중 일부가 이탈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YG PLUS로서는 새로운 사업 플랫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류 열풍의 'K-POP'에 준하는 것이 'K-GOLF'라는데 인식의 폭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YG PLUS는 60억원을 베팅했지만 30억원을 다시 투자 받기로 했다.
YG의 G애드 인수는 국내 골프 매니지먼트 업계의 본격적 '빅뱅' 시작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골프업계의 대행사는 난립 수준이다. 국내 남녀골프의 '판'은 크지 않은데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군소업체가 대부분이다. 어림잡아 10곳에 이른다.
G애드는 자본금 3억원으로 출발한 회사다. 2013년도 매출규모는 53억4900만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2억2100만원이었다. 2014년 매출은 39억7000만원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3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G애드 소속 선수였던 김효주가 롯데와 오는 2019년까지 연간 계약금 13억원씩 5년간 '총 65억원+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후원계약을 체결하면서 받은 라이센스 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애드는 YG PLUS에 주식 6만주(지분율 100%)를 넘기고 YG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형태가 됐다. 또 현재 대표이사로 G애드를 이끌었던 강영환 대표가 그대로 회사를 이끌기로 약정했다. 강 대표는 "회사 이름은 그대로 G애드로 간다"고 말했다.
G애드는 YG PLUS로부터 60억원의 현금을 받지만 그 50%인 30억원을 재투자해야 한다. 공시 내용의 13번째 항목(기타 투자판단과 관련한 중요사항)을 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즉 YG PLUS 측은 '본 타법인주식 양도자를 대상으로 최소 30억 이상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입니다'라고 적시해 놓고 있다.
그렇다면 G애드가 손에 넣은 실질적인 회사 매각 금액은 얼마일까. 일단 YG PLUS 측으로부터 60억원을 받는다. 그리고 자본금 3억원을 제외한 그 차액의 이익분 57억원에 대한 세금 10%를 납부하게 된다. 약 5억7000만원이다. 이렇게 따지면 G애드 측이 자본금 3억원과 주식 6만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5억7000만원을 제외하고 남은 실제 순이익은 51억3000만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 G애드는 '본 타법인주식 양도자를 대상으로 최소 30억원 이상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G애드는 51억3000만원 가운데 30억원을 현금로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G애드가 실제적으로 6만주의 주식을 양도해서 취하게 되는 실제 현찰 순이익은 21억30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G애드는 자본금이 3억원으로 돼 있지만 자본총계가 19억6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즉 실제 오너인 강영환 대표가 자본금 3억원으로 시작했지만 제2, 3의 인물이 특정 금액을 투자해 자본총계가 19억600만원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때문에 21억3000만원은 자본총계가 늘어난 비율에 따라 제2, 3의 인물에 배당해줘야 한다. 또 여기에서 1억800만원의 부채를 제외해야 한다.
그러나 YG 플러 '주식스왑(stock swap)'을 통해 60억원의 현금을 주고 30억원을 재투자받고, G애드도 세금 내놓고 제2, 3의 투자자에게 그 비율만큼 배정하고 한 뒤 '30억 이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그에 해당하는 주식을 받는다는 점이다. 주식의 액면가가 주당 5000원이면 60만주다. 하지만 주당 액면가의 협의에 따라 100만주가 될 수도 있다.
YG PLUS로서는 G애드를 통해 국내 골프시장 진출에 연착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면 점에서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K-POP 노하우'를 'K-GOLF'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는 경험적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된다.
G애드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민석 YG 대표가 YG PLUS를 통해 골프 비즈니스 사업에 진출하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 LPGA투어 골프 랭킹 톱 30중 10명이 한국선수다. 글로벌 무대를 휩쓸만큼 선수들의 저변이 확대되는데 반해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적인 선수 매니지먼트의 기능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YG는 K-POP스타를 발굴 육성시키는 트레이닝 시스템과 글로벌 스타로서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성공 방정식을 골프 비즈니스 사업에 접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YG PLUS에서 기존의 G애드를 이끌게 될 강영환 대표도 "골프선수들의 스타로서의 상품 가치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선수발굴 및 육성 시스템으로 차세대 골프선수들의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G애드는 부지런히 신규 사업을 통해 손이익을 창출해야 하고 그 결과가 K-POP처럼 열풍으로 이어지면 '잭팟'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