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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이빨 직접 해명 "카메라와 부딪혔다"

01.28 07:44

임시 치아를 넣고 등장한 타이거 우즈가 피닉스 오픈을 앞두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부러진 이빨에 대해 해명했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대회장에서 “스키장에 흑인이 별로 없어 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했다. 카메라맨들이 그녀(여자친구 린지 본)가 우승 후 사람들을 얼싸안고 축하를 받는 모습을 찍으려고 바쁘게 움직였다. 어깨에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무릎으로 앉아 있던 사람이 갑자기 일어나 돌아서면서 내 얼굴과 부딪혔다. 이 하나가 빠지고 옆에 있는 것도 부러졌다. 이후 피가 보이지 않도록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카메라맨이 우즈가 다친 것을 알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몰랐다.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다음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 임시 치아를 넣었다. 신경을 건드리면 아팠기 때문에 숨을 세게 쉬는 것도 아팠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20일 여자친구 린지 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장을 방문했다가 이가 부러지는 봉변을 당했다. 그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카메라 기자들이 시상대로 몰려드는 과정에서 어깨에 ENG 카메라를 멘 미디어 관계자와 우즈가 부딪혀 앞니가 부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부러뜨린 범인(?)이 카메라 기자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22일 “우즈가 경호 강화를 부탁해 그를 둘러싸고 걸어갔다.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른 이들도 우즈가 사진기자들을 피해 시상식장 근처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고 했다.

카메라에 부딪혔다면 우즈의 입술에도 상처가 남아야 하는데 그의 얼굴은 말끔했고, 우즈가 시상식에 해골이 그려진 마스크까지 해서 이미 이가 빠진 상태였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에서는 2013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실격을 당해야 할 드롭 실수를 조직위에서 벌타만으로 줄여주면서 생긴 이른바 ‘드롭 게이트’ 사건에 빗대 ‘이빨 게이트’로 부르기도 했다. 우즈는 사고 8일 만에 이에 대해 해명을 했다.

우즈가 대회장에서 다치지 않았다고 주장한 스키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논평이 없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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