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루키 안병훈, 아깝다 첫 우승
01.25 01:58
안병훈(24)이 아쉽게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안병훈은 8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했다. 이날 무섭게 치고 올라가더니 한때 공동 선두까지 도약해 우승까지 넘봤다. 하지만 15번 홀(파4) 보기에 발목이 잡혀 힘을 잃었다. 그래도 안병훈은 이날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치며 15언더파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유러피언투어 1부 루키인 안병훈은 처음으로 톱10을 신고하며 무서운 신예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한중 핑퐁커플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전반에 3개의 버디를 낚으며 11언더파로 올라섰다. 그리고 10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킨 뒤 11번 홀(파4) 버디로 순식간에 3타를 더줄인 안병훈은 14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파 세이브를 해가던 안병훈은 15번 홀(파4)에서 아쉽게 보기를 적어 선두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톱5 진입이라는 자신의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안병훈은 이날 그린을 1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샷감을 뽐냈다.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는 290야드를 찍었다. 특히 안병훈은 이 대회에서 그린적중률 82%를 기록하는 등 지난 HSBC 챔피언십에서의 좋은 샷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지난 대회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했던 안병훈의 그린적중률이 85%로 높았다. 아이언 샷이 좋은데 퍼트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총 퍼트 수 120개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117개로 많았다. 샷감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기 때문에 퍼트만 잘 들어간다면 충분히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가 19언더파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최종일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그레이스는 후반 7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매서운 뒷심으로 마크 워렌(스코틀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그레이스는 선두로 출발하면 100% 우승 확률을 보이기 있어 최종 라운드에서 대단한 집중력을 드러내며 강심장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또 두바이 투 더 레이스 포인트 3위로 올라선 그레이스는 올 시즌 16라운드에서 54언더파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날 마지막 8개 홀에서 5타를 잃으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던 디펜딩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최종일 3타를 줄이며 4언더파 공동 4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