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 37년 만에 US오픈 1R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
06.16 03:11

리키 파울러(미국)가 37년 만에 US오픈 1라운드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
10번 홀에서 출발한 파울러는 전반에 4타, 후반에 3타를 줄였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코스를 어렵게 세팅하기로 유명하다. 우승자의 스코어는 오버파일 때도 많다.
대회장인 에린힐스 골프장은 US오픈 역사상 최장 길이인 7741야드로 조성됐다. 코스 레이팅은 77.9로 까다롭다. 그러나 1라운드 오전 경기는 바람이 거의 없이 맑고 따뜻한 날씨 속에 치러지면서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가 됐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지역에 위치한 질기고 억센 페스큐가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잔잔한 바람 탓에 페스큐 속에 공을 넣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전날 내린 비로 코스가 부드러워지면서 무더기 버디가 나왔다. 18홀 중 가장 까다롭다고 평가됐던 4개의 파5홀은 버디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보너스 홀이 됐다.
파울러는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고, 파4에서 3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2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50cm 붙일 만큼 샷감이 좋았다. 3m 안팎의 중장거리 퍼트도 홀로 쏙쏙 들어갔다.
파울러의 7언더파는 US오픈 역사상 1라운드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이다.1980년 US오픈 1라운드에서 잭 니클라우스와 톰 와이즈코프가 7언더파를 기록한 뒤 무려 37년 만에 나왔다. 최저타 기록으로는 파 70으로 세팅돼 63타를 기록한 니클라우스와 와이즈코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스코어다.
오후에는 바람이 시속 28km까지 다소 강해지면서 오전 조에 비해 전반적으로 타수가 좋지 않았다.
케이시는 오후 조로 경기해 6언더파를 적어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 5언더파 공동 4위다. 재미 동포 케빈 나와 마크 레시먼(호주)은 오후 조로 출발해 4언더파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마틴 카이머(독일) 등 지난 3년 간의 우승자로 편성된 빅 매치 조는 부진했다. 카이머는 이븐파 공동 45위, 스피스는 1오버파 공동 61위다. 지난해 우승자 존슨은 퍼트 난조로 3오버파를 적어내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제이슨 데이(호주)도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매킬로이와 데이는 샷 난조로 각각 6오버파, 7오버파를 적어내며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3언더파 공동 11위에 오른 김시우가 가장 성적이 좋았다.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29위, 김민휘는 1오버파 공동 61위로 첫날을 마쳤다. 왕정훈은 4오버파 공동 114위다.
JTBC골프에서 2라운드를 17일 오전 2시부터 생중계한다.
에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