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60년 알린 KPGA선수권이 기대되는 이유
06.12 19:18

‘CJ컵 출전 티켓을 잡아라.’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라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PGA선수권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1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KPGA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60회를 맞아 새롭게 제작된 공식 엠블럼과 트로피가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제1회 KPGA선수권은 정확히 60년 전인 1958년 6월 12일 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그래서 이날 기자회견이 더욱 뜻깊었다.
통산 18승을 수확한 ‘전설’ 강욱순(51)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김준성,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맹동섭, 매경오픈 우승자 이상희, SK텔레콤 오픈 챔피언 최진호, 카이도시리즈 드림오픈 우승자 김우현, 한국오픈 챔피언 장이근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장이근은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60회 KPGA선수권에는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 CJ컵의 출전 티켓이 걸려 있어 더욱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회 우승자는 10월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CJ컵에 출전하게 된다.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최진호는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은 최고의 목표이자 최종 목표일 것이다. 아직까지 KPGA 선수권대회에 인연이 없었지만 언제나 우승을 꿈꾸고 있다”며 “새로 만들어진 이 트로피에 내 이름을 새겨 역사에 남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99년 대회 우승자인 강욱순은 2년 만에 KPGA투어에 다시 출전하게 됐다. 그는 “쟁쟁한 후배들이 있어 새로운 트로피를 직접 품을 기회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카데미를 연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을 하고 있다. 오히려 선수 생활 때보다 몸이 더 좋은 것 같다”며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준성은 “KPGA 선수권대회는 어려서부터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이자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안겨준 대회이다. 올해도 지난해 KPGA선수권 이전 기록들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좋은 기억을 최대한 살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인 장이근은 1971년 한장상 이후 46년 만에 내셔널 타이틀과 KPGA선수권 동시 석권을 노린다. 그는 “46년 동안 그 기록이 없었다니 그만큼 힘든 목표인 것 같다. 어려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대회 우승자인 이상희는 “지난해 예선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컸지만 좋은 승부를 펼쳐 예전 트로피와 오늘 발표된 새로운 트로피를 집에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희부 KPGA 회장은 “새롭게 제작된 KPGA 선수권의 엠블럼과 우승 트로피는 과거의 명성을 잇고,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KPGA 코리안투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60회 KPGA선수권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경남 양산 에이원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총 156명의 선수들이 출전하고, KPGA 레전드들과 창립 회원이 함께하는 핸드프린팅 행사, 위촉패 수여식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