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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혁, '매치플레이 킹' 등극 결혼 후 부활 날갯짓

06.11 18:38

김승혁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이정환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데상트코리아 제공]

김승혁(31)이 매치플레이 킹에 등극했다.

김승혁은 11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이정환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코리안투어 3승째다. 김승혁은 2014년 KPGA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일본프로골프협회(JGTO) 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해부터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5년과 지난해 통틀어 톱10에 1번밖에 들지 못했다. 김승혁은 2년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김승혁은 16강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상엽, 한국 오픈 우승자 장이근, 2010년 이 대회 우승자 강경남을 모두 꺾으며 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돌풍의 주인공' 이정환. 지난해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이정환은 올 시즌 4경기에서 톱10에 2번에 들며 이름을 알렸다. 이정환은 강자들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64강전에서 이상희를 꺾는 등 이변을 일으켰고, 조별예선에서 김태훈, 김비오, 문도엽을 전승으로 눌렀다.

이정환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김승혁이 3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김승혁은 4번 홀과 5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5번 홀에서는 15m가 넘는 거리에서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 선수는 12번 홀까지 파 행진을 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13번 홀 김승혁이 다시 한 번 정교한 퍼트를 선보였다. 10m 이상 거리의 롱 버디를 성공시키며 2홀 차로 앞서갔다. 15번 홀 이정환의 반격이 시작됐다. 15m 이상의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집어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정환은 16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환상적인 벙커샷을 선보이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김승혁이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8번 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정환의 3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왔고, 김승혁의 2m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옆에서 멈췄다. 두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팽팽한 순간에서 김승혁이 최고의 샷을 선보였다. 연장 첫 홀에서 95m 남은 거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백스핀이 걸려 홀 바로 앞에 멈춰 컨시드를 받았다. 이정환의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쳐지나가며 김승혁은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승혁은 우승 확정 후 지난 3월 결혼한 아내 최리씨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뱃속에 있는 딸 아이의 태명인 '승리' 처럼 김승혁은 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승혁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이정환 선수가 빈틈이 없었다. 아버지께서 내 이름 승혁의 '승'과 아내의 이름 '리'를 합쳐서 아이 태명을 '승리'라고 지어주셨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15년 우승자 이형준이 전가람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어린왕자 송영한은 연장 20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비오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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