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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혁 "딸 태명 '승리', 행운 가져다줘"

06.10 18:45

김승혁이 10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6강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결승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사진 KPGA]


김승혁이 16강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결승 진출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김승혁은 10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6강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B조에 속한 김승혁은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상엽, 2차전에서 한국오픈 챔피언 장이근을 차례로 제압했다. 특히 김승혁은 조별리그 2승을 거둔 선수 중 홀별 승점(12점)이 가장 높아 결승 진출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16강 조별리그 2승 선수는 김승혁과 이정환, 이형준 3명이다.

16강 조별리그에서 다승이 1순위로 산정된다. 2승1무와 2승1패로 동률일 경우 무가 패보다 앞선다. 하지만 승무패가 같을 경우 홀별 승점제(승리홀 1점, 무승부홀 0점, 패홀 -1점)로 결승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홀별 승점제에서 김승혁이 12점으로 가장 앞서 있고, 이정환 7점, 이형준 5점 순이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김승혁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가장 크다. 11일 16강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는다. 하지만 이정환과 이형준의 경우는 3차전을 따내더라도 홀별 승점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형준은 “무조건 홀을 많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매치플레이 최초 2승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크다”라며 전투력을 끌어 올렸다.

김승혁은 이날 신부와 아버지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기의 응원을 받고 힘을 냈다. 새신부인 최리씨는 임신 6개월의 임산부다. 성별이 딸이라고 밝힌 아이의 태명도 흥미롭다. 김승혁은 “아버지가 제 이름의 가운데 글자인 ‘승’과 아내의 ‘리’ 자를 따서 ‘승리’라고 지었다. 딸의 태명 때문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김승혁은 “아내가 동행하면 아무래도 힘이 난다. 화가 났을 때 와이프 얼굴을 한 번 보면 풀리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승혁은 투어 일정 탓에 신혼여행을 미뤄야 했고, 특별한 결혼 선물도 아직 못했다. 김승혁은 “아직 아내에게 특별한 결혼 선물을 하지 못했는데 우승만큼 좋은 게 없을 듯하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특히 퍼트감이 좋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김승혁은 “매치플레이가 잘 맞는 것 같다. 매홀 집중력을 갖고 승부를 내려고 노력하는 게 주효하고 있다. 퍼트감이 살아나 경기를 버디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승혁과 최리씨.

2014년 한국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김승혁은 결승전보다 일단 남은 16강 조별리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 11일 오전 조별리그 남은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감을 유지한다면 결승전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이형준도 기세등등하다. 이형준은 톱랭커인 송영한과 박상현을 차례로 물리치며 2연승을 달렸다. 그는 “지난 월요일에 퍼터 교정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한 뒤 확실히 퍼터가 살아났다. 그 동안 정렬이 너무 안 맞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충격을 받았다”며 “부진했던 원인을 찾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퍼터가 최고 무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준은 예비신부와 함께 대회를 치르고 있다. 2년째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캐디백을 메며 이형준을 돕고 있다.

JTBC골프는 16강 조별리그 3차전을 11일 오전 9시부터 생중계한다.

남해=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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