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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드라마' 김기환-장이근, 디 오픈 티켓 획득

06.04 16:26

장이근이 4일 한국 오픈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드라마로 디 오픈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코오롱 제공]

김기환(26)과 장이근(24)이 디 오픈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기환과 장이근은 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코오롱 한국 오픈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디 오픈 티켓을 손에 넣었다. 7언더파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마친 둘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한국 오픈은 올해부터 상위 성적 2명에게 7월 말 열리는 디 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장이근은 16~18번 3개 홀 합산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전에서 파-버디-보기(이븐파)로 파-보기-더블 보기(+3)에 그친 김기환을 따돌렸다. 이로써 코리안투어 시드조차 없는 장이근은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이 벌어졌다. 선두로 출발했던 김기환이 1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치고 나갔다. 2타 차 선두를 유지했던 김기환이 5번 홀(파5)에서 4퍼트로 더블 보기를 적으며 내려온 뒤부터 우승 레이스는 안개정국으로 빠졌다.

무명의 장이근, 박인권과 아마추어 김동민도 우승을 겨냥하며 선두권에서 촘촘한 경기를 했다.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하는 장이근이 후반 들어 선두로 등장했다. 11번 홀까지 버디 1개를 뽑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장이근이 7언더파 선두에 자리했다. ‘노랑머리’ 허인회가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분위기를 탄 허인회는 13번 홀에서 7m 거리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그러나 허인회가 15번과 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으면서 6언더파까지 물러나자 상황이 급변했다. 이날 6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으며 최종 6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최진호까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아마추어 김동민, 박상현도 6언더파로 호시탐탐 선두 도약을 노렸다.

리더보드 상단의 순위가 홀마다 바뀌는 등 종반으로 갈수록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장이근은 14번 홀 더블 보기, 15번 홀 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잃으며 주저앉았다. 주춤했던 허인회가 17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솎아내며 다시 올라왔다. 허인회는 17번 홀에서 5m 버디를 낚으며 7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파5 18번 홀에서 3온에 성공한 허인회의 우승이 유력해보였다. 버디 퍼트는 날카롭게 홀컵을 향해 굴러갔다. 허인회도 퍼터를 쥔 손을 들며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 퍼트는 왼쪽으로 살짝 빗겨나갔다. 페어웨이 우드를 잡고 시도한 세컨드 샷도 그렇고 버디 퍼트도 공격적이었다. 1m 내의 퍼트를 남겨둬 파 세이브가 무난해 보였다. 그렇지만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이 맞았다. 허인회가 파 퍼트를 놓쳤고, 결국 3퍼트 보기를 적으며 6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먼저 경기를 끝난 최진호와 허인회가 6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허인회의 스코어를 확인한 최진호는 클럽하우스에서 밥을 든든하게 먹고 연장전 준비를 위해 부랴부랴 연습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유명한 우정힐스에는 변수가 많았다. 외면 받았던 챔피언 조 선수들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5번 홀 더블 보기를 했고, 8~10번 홀에서 3연속 보기로 내려앉았던 김기환이 12번 홀 버디 후 안정을 찾았다. 5언더파의 김기환은 17번 홀 프린지에서 시도한 칩샷을 홀컵으로 그대로 집어넣었다. 장이근도 8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6언더파로 올라섰다. 김기환과 장이근 그리고 허인회와 최진호가 6언더파 동타가 됐다.

김기환과 장이근이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다시 챔피언 조에 시선이 쏠렸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때린 둘은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에 올렸다. 그리고 3온에 성공하며 나란히 버디 찬스를 잡았다. 김기환이 먼저 7m 버디 퍼트를 낚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장이근이 1.2m 버디 퍼트를 가볍게 성공시키며 연장전에 합류했다.

천안=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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