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음주?약물? 동료들 안타까운 반응 이어져
05.30 07:58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우즈가 29일(현지 시간) 새벽 경찰의 검문에 단속됐다 풀려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우즈의 혐의는 처음 음주로 알려졌으나 포브스 등 일부 매체들은 '약물'이라고 보도했다.
우즈는 이날 오전 3시 경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자택 근처에서 음주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시간 7시 18분 구치소에 수감된 우즈는 10시 50분 경 법원 출두 서약 후 집으로 돌아갔다. 우즈의 알콜 농도나 동승자 등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우즈의 소식을 음주 운전으로 다뤘다. 그러나 골프채널은 "술이 아닌 약물이 관여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체포 뒤 찍힌 우즈의 사진은 음주를 했다기 보다는 약물에 취한 모습으로 보인다. 눈은 풀려 있고 얼굴은 면도를 하지 않아 텁수룩한 상태였다. 우즈 자신도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합벅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의 예상치 못한 체내 반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 부상으로 투어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터져나온 또 다른 악재다. 우즈는 지난 2009년 불륜 스캔들이 터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20여명에 이르는 우즈의 여인들이 나타났고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즈가 다시 투어에서 재기하는데는 무려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우즈는 2012년 3승에 이어 2013년 5승을 거뒀지만 2014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허리 수술을 받은 이후 부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다시 수술대에 오른 뒤 지난해에는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우즈는 연말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수술로 재활에만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이번 시즌 복귀는 어려운 상태다. 우즈는 설상가상으로 이번 사건으로 올 시즌 복귀는 물론 투어 복귀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투어 내 동료들은 우즈의 추락에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헌터 메이헌(미국)은 "제발 누가 이 친구를 좀 도와줘요"라며 "우즈가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재미 동포 앨리슨 리(미국)는 "타이거, 대체 왜?"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