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딛고 제2 전성기,시니어 메이저 최다승 거둔 랑거
05.29 09:57
환갑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챔피언스 투어에서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달성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키친애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랑거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비제이 싱(피지)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 주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인 레진 트래디션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메이저 통산 9승 째다. 메이저 통산 9승은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함께 동률을 이뤘던 메이저 최다승 기록(8승)을 뛰어넘는 새 기록이다.
PGA투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랑거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비중있게 다뤘다. PGA는 입스를 극복하고 챔피언스 투어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랑거의 도전사와 함께 니클라우스를 넘어 메이저 최다승을 기록한 과정을 언급했다.
1972년 프로로 데뷔한 랑거는 유러피언투어에서 40승을 거뒀다. PGA투어에서는 두 차례 마스터스(1985년, 1993년)를 비롯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1986년 도입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첫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도 랑거였다.
그러나 그가 골프 인생 전반에 걸쳐 퍼트 입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랑거는 "내 골프 인생 대부분의 시간은 퍼트 입스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그 상황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2007년 만 50세가 된 랑거는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퍼터 끝을 몸에 대는 앵커링 퍼터로 다시 정상에 섰다. 챔피언스 투어에서만 2015년까지 25승을 앵커링 퍼터로 거뒀다. 2007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 7시즌 동안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 롱 퍼터 사용이 금지되면서 랑커는 다시 한 번 도전에 직면했다. 그러나 짧은 퍼트를 들고 나와 다시 승승장구했다. 지난 해 4승을 거두면서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고 올해 벌써 3승을 거두고 있다. 랑거는 "이제는 극도의 중압감 아래에서도 어느 정도 퍼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15번 홀까지 싱과 동타였던 랑거는 16번 홀에서 10m가 넘는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1타 앞섰다. 싱이 17번 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승부는 2타 차. 싱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랑거의 1타 차 승리였다.
PGA 챔피언스 투어는 총 5개의 메이저 대회를 치른다. 레진 트래디션과 키친애드 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시니어 US오픈, 시니어 브리티시오픈,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이다. 랑거는 "니클라우스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친구로서 존경하는 그의 기록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라고 기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