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불붙은 샷 경쟁, '홀인원 풍년'
04.28 15:40

남자 프로들의 뜨거운 샷감이 투어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28일 전남 무안군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1차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 2라운드. 서해의 바람을 뚫고 홀인원 2개가 나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제 개막 두 번째 경기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데 벌써 홀인원이 3개가 기록됐다. 올 시즌 6개 라운드에서 홀인원 3개가 나와 라운드당 0.5개의 홀인원이 기록되고 있는 셈이다.
이택기는 이날 197야드 7번 홀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낚았다. 8번 아이언으로 홀을 겨냥한 이택기의 샷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택기는 홀인원 부상으로 올포유 1000만원 상품권과 100만원 상당의 H+양지병원 건강검진권을 받아 기쁨이 배가 됐다. 그는 “슬라이스 뒤바람이 불었는데 8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핀 정면 2m 앞에 떨어졌는데 똑바로 굴러가 컵으로 들어갔다.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생애 첫 홀인원을 경험한 만큼 올 시즌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택기는 홀인원으로 단숨에 2타를 줄이는 등 기분 전환을 했지만 2라운드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은 이택기는 이날 2타를 줄였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부진해 중간 합계 4오버파로 컷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오후에 출발한 박성필이 홀인원 기운을 이어 받았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성필은 198야드 11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날 4타를 줄인 박성필은 중간 합계 1언더파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 2개가 나온 건 7년 만의 진기록이다. 2010년 메리츠 솔모로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강경남과 정성한이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한 대회 최다 홀인원은 3개로 2007년 KPGA선수권, 2009년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에서 기록된 바 있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홀인원 2개가 나왔기 때문에 한 대회 최다 홀인원 신기록 여부도 관심을 끌게 됐다.
한편 한 시즌 최다 홀인원 수는 2013년 13개다. 지난해에는 8개가 기록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대회가 18개나 되기 때문에 올해 한 시즌 최다 홀인원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서 JTBC골프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선수들의 샷 컨디션이 좋고 기량도 많이 향상된 것으로 보여 최다 홀인원 기록 경신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홀인원의 내용도 좋다. 짧은 파3가 아닌 190야드 이상의 긴 파3 홀에서 깜짝 놀랄 만한 샷들이 나오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3라운드에서는 박일환이 199야드 17번 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프로 선수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로 알려졌다. 아마추어의 경우 홀인원 확률이 1만2000분의 1로 더 떨어진다.
올해 KPGA투어는 홀인원만 해도 부상을 챙길 수 있다. 지난 1월 KPGA와 파트너십을 맺은 H+양지병원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홀인원과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선수에게 100만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을 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