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전가람 동부화재1R '안방'서 깜짝 돌풍
04.20 15:01

투어 2년 차 전가람(22)이 선두권에 올랐다.
전가람은 20일 경기 포천의 대유 몽베르 골프장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강권일이 8언더파 선두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전가람은 개막전이 열리고 있는 포천과 인연이 깊다. 포천에 살고 있어 몽베르 골프장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집에서 대회장을 오가는 전가람은 포천 옆에 위치한 연천군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신인급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홍보대사된 게 특이하다. 연천군은 KPGA에 전가람의 기량과 잠재력 등을 문의했다고 한다. 홍보대사 전가람은 연천군이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상금 포인트 59위로 시드 유지에 성공한 전가람은 톱10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의 공동 11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가람은 샷이 빼어난 유망주다. 지난해 페어웨이 안착률 76.56%로 6위, 그린적중률 75.35%로 13위를 기록했다. 샷이 좋아 평균 타수도 71.38타(31위)로 준수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88.9야드였다. 지난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도 샷이 날카로웠다. 페어웨이 안착률 89.29%, 그린 적중률 79.17%에 달할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이날도 자신의 장기를 살린 베스트 경기를 했다. 샷에 비해 단점으로 지적된 퍼트도 잘 떨어졌다. 3퍼트가 한 번 있었지만 퍼트 수가 27개로 적었다.
오전에 비가 온 덕분에 그린이 부드러웠다. 그래서 전가람의 송곳 아이언 샷은 더욱 빛났다. 전가람은 1번과 3번 홀에서 핀 2.5m 내에 붙여 징검다리 버디를 낚았다. 핀을 보고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전가람은 5번 홀에서도 1.5m 버디를 성공시켰다. 7번과 8번 홀에서는 5m 거리의 까다로운 퍼트를 연속 버디로 연결시켜 5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절정의 퍼트감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10번 홀 탭인 버디 후 12번 홀에서 7m 버디를 솎아내며 7언더파까지 휘파람을 불었다. 하지만 13번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놓치는 등 3퍼트로 첫 보기를 적었다. 하지만 다음 홀에서 송곳 아이언으로 핀 50cm 옆에 붙여 타수를 만회했다.
전가람은 “핀을 공격적으로 공략했고, 퍼트도 의도한대로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장기를 드라이버 샷으로 꼽은 그는 “부족한 어프로치 보완을 위해 현대더링스 골프장에서 힘을 쏟았는데 개막 첫 라운드부터 잘 풀렸다”라고 설명했다.
연천군 홍보대사로 위촉된 인연에 대해선 “큰아버지께서 연천군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고 군수님과 인연이 닿아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집도 포천인데 지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 전략에 대해선 “첫 날 7타를 줄였기 때문에 두 자릿수 언더파를 치고 싶다. 이 목표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TBC골프는 대회 전 라운드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