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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우승에 '앙숙' 우즈도 "축하해"

04.10 11:10

타이거 우즈는 2006년 디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노란색 옷을 입은 앙숙 세르히오 가르시아를 두고 "트위티 버드를 혼내주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타이거 우즈(미국)는 한때 라이벌이자 앙숙이었다. 설전과 비하로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기도 했지만 가르시아의 우승에 우즈도 박수를 보냈다.

가르시아는 10일(한국시간) 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마스터스가 끝난 직후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가르시아 축하한다. 우승 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우즈와 가르시아는 골프계의 소문난 앙숙이다. 둘의 악연은 1999년 PGA챔피언십에서 시작됐다. 당시 신인이던 가르시아는 우즈에 1타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디 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했다. 우즈와 가르시아는 최종라운드에서 한 조로 경기를 펼쳤다. 우즈는 친구에게 "트위티 버드(루니 툰에 나오는 노란 아기새 캐릭터)를 혼내주겠다"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당시 가르시아는 노란색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2013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둘은 함께 경기를 치렀다. 2번 홀에서 둘의 앙금이 폭발했다. 가르시아가 세컨드 샷을 하려는 순간 우즈 쪽 갤러리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놀란 가르시아는 미스 샷을 했고, 보기를 범했다. 가르시아는 인터뷰에서 "우즈가 의도적으로 클럽을 꺼내 갤러리들이 함성을 질렀다"며 우즈를 비난했다. 이에 우즈는 "경기 진행요원에게 가르시아가 샷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진행요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 우즈의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가르시아는 열흘 뒤 열린 유러피언투어 시상식에서 "우즈를 집에 초대해 프라이드 치킨을 대접하겠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프라이드 치킨은 북미지역에서 흑인을 비하할 때 종종 쓰이는 말이다. 이에 우즈는 "가르시아의 인종 차별 발언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고, 가르시아는 "멍청한 농담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쾌함을 느꼈다.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우즈는 "멍청한 농담이 아니라 잘못된 농담"이라고 일침했다.

인종 차별 사건 이후 둘은 화해의 분위기다. 가르시아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가르시아는 2013년 6월 열린 US오픈 연습라운드에서 우즈에게 악수를 청했다. 사과의 쪽지도 함께 전했다. 지난 해 라이더컵에서는 미국 팀의 부주장을 맡은 우즈를 두고 "전설적인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우즈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르시아의 우승을 축하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가르시아의 우승에 기쁘다. 당신은 자격이 있다"고 썼다.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굉장한 대결이였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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