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3승 신성 피터스, 마스터스 4위 맹활약
04.10 08:30

토마스 피터스(벨기에)가 인상적인 마스터스 데뷔전을 마쳤다.
피터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5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피터스는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다. 그러나 겁없는 신예 피터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피터스는 324.5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코스를 공략했다. 12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5번 홀(파5)에서는 티샷을 354야드나 날린 뒤 가볍게 투온에 성공해 버디를 기록했다.
피터스는 2013년 프로로 데뷔해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떠오르는 스타다. 지난 해 처음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무대를 밟았다. 올해 2월 PGA 제네시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PGA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나섰다.
피터스는 지난 해 미국과 유럽 대표 선수들이 겨루는 라이더 컵에 PGA통산 2승을 거둔 러셀 녹스(스코틀랜드)를 대신해 유럽 대표로 선발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승점 4점을 획득하며 역대 유럽팀 루키 최고 승점 기록을 세웠다. 피터스는 "라이더 컵 이후 팬들이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준다"고 말했다. 유럽 대표팀 단장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피터스는 세계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세계 최고의 재능을 지녔지만 피터스는 PGA투어보다 고향인 유럽에서 더 많이 활동할 예정이다. 피터스는 지난 2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5월까지만 PGA에서 뛰고 유럽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3주만 떠나있어도 가족이 그립다. 가족과 가까운 집에서 살며 유럽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피터스와 함께 유러피언투어의 기대주로 꼽히는 존 람(스페인)은 최종 라운드 3타를 잃으며 3오버파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